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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한국 순교자 124위 시복 결정


입력 2014.02.10 11:34 수정 2014.02.10 11:42        장봄이 인턴기자

조선 말 순교한 평신도들…교황 방한 기간 중 시복식 주재할 수도

한국 천주교 순교자인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123위’의 시복이 결정됐다. 시복자들은 조선시대 말 유교를 해쳤다는 이유로 신해박해(1791년)부터 병인박해(1866년) 사이에 순교한 신자들이다.

교황청 공식 매체인 바티칸 뉴스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 가톨릭 순교자인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123위’의 시복을 결정했다고” 8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교황이 8월에 방한할 가능성도 한층 더 커졌다.

시복은 가톨릭교회가 공경하는 인물인 ‘복자’로 선포하는 것을 뜻하며 ‘복자’는 성인의 이전 단계이다. 한국 천주교에는 김대건 신부를 비롯해 총 103명의 성인이 있으며 바오로 2세 교황이 1984년 한국을 찾아 시성식을 직접 주재했다.

이번에 시복된 124위는 초기 박해 시절 신앙을 버리지 않고 목숨을 바친 순교자들이며 김대건 신부를 포함한 103위와는 달리 평신도들이다. 이들 가운데는 윤지충은 한국의 첫 천주교 순교자이며 조선에 입국한 첫 천주교 성직자인 중국인 주문모 신부와 다산 정약용의 형 정약종도 포함됐다.

한국 천주교도 이번 결정을 크게 환영했다. 천주교주교회의는 “1984년 당시 103위 복자가 시성된 이후 아직 시복시성이 되지 않은 초기 천주교회의 순교자들의 시복시성에 대한 염원이 시성 30주년의 해에 열매를 맺었다”고 밝혔다.

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도 “시복이 결정된 순교자들은 남녀평등, 신분제도를 넘어선 이웃사랑 등 하느님 사랑을 실천하면서 인권신장에 기여해 한국의 근대화를 앞당기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말했다.

한편 10월로 예정됐던 시복식은 교황이 방한할 경우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교황청 대변인은 교황이 아시아청년대회(8월)에 초청 받고 방한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으며, 교황청 해외선교기구인 아시아뉴스도 교황이 가톨릭의 성모승천대축일이자 광복절인 8월 15일에 시복식을 주재할 예정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장봄이 기자 (bom22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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