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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할아버지가 성폭행을..." 충격 실화 '공분'


입력 2014.02.08 00:39 수정 2014.02.14 10:43        김명신 기자

무주판 도가니 '들개들' 10대 소녀 집단 성폭행

충격 실화 영화화 소식에 네티즌 경악, 분노 맹비난

지적장애인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한 실화를 담은 영화 '들개들'이 '제2의 도가니'로 주목되며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 영화 '도가니' '들개들' 포스터

"조금 불편한 사회의 현실을 담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이 영화를 통해 사회의 진실에 대해 알아보려는 취지를 가진 영화들이 많이 만들어졌으면 합니다.“('들개들' 하원준 감독 변)

제2의 도가니가 세간을 발칵 뒤집고 있다. 연일 영화 ‘들개들’ 이야기로 들끓고 있는 실정이다. ‘제2의 도가니’라는 표현에서 알 수 있듯, 지적장애인 10대 여성을 집단으로 성폭행한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라는 점에서 네티즌들은 경악하고 분노하고 있다.

2011년 제작된 영화 '도가니'는 지난 2005년 한 청각장애학교에서 실제 발생한 성폭행 사건을 토대로 한 공지영 작가의 소설을 영화화해 사회적 큰 이슈를 모았다. 타 영화와 비교해 압도적으로 관객들을 끌어 모았고 2011년 최고의 영화로 선정되기도 했다.

영화 '도가니'는 청각 장애인 특수학교에서 발생한 장애 학생 성폭행 사건을 소재로 가해자 처벌을 위해 나선 한 교사와 인권단체 간 싸움을 그린 작품으로, 광주광역시 모처의 청각장애학교에서 실제 발생한 사건을 바탕으로 했다. 교직원이 수년간 7~20세 학생들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한 사건에서 장애 학생을 성폭행한 혐의로 고소된 교직원 6명 가운데 2명만이 2년 이하의 실형을 살았다.

이 작품은 단순히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라는 것을 넘어 해당 사건에 대한 재수사와 관련 법 개정 등 사회를 움직이는 하나의 현상으로 자리 잡으며 큰 파문을 일으켰다. 또한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에도 불구하고 예매 점유율 1위, 박스오피스 1위 등 높은 관객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달 23일 개봉한 영화 '들개들'이 뒤늦게 주목을 받고 있다. '들개들'은 하원준 감독의 작품으로, 배우 김정훈과 명계남 등이 출연한 작품이다.

이 영화가 새롭게 주목을 받게 된 이유는 지적장애인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한 실화를 담은 사실이 전해지면서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는 삼류기자 소유준(김정훈 분)이 강원도 산골 마을 오소리에 선배를 찾기 위해 들어가면서부터 시작된다. 유준이 도착한 강원도 산골마을에는 선배의 흔적은 없고 선배가 보낸 사진을 단서로 사건을 파헤치던 도중 한 소녀가 주민들에게 지속적으로 성폭행을 당해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사건이 파국으로 치닫는 모습이 그려진다.

충격적인 전개도 전개지만 2012년 전북 무주 지적 장애 아동 성폭행 사건이 모티브 된 사회 고발 영화로 ‘무주판 도가니’ 로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2012년 TV 다큐멘터리와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졌던 10대 장애 소녀 집단 성폭행 사건을 모티프로 제작됐다.

당시 전북 무주에서 5명의 남성이 지적 장애가 있는 13세 소녀를 집단으로 성폭행한 사실이 알려지며 공분을 샀다. 특히 지적장애를 앓고 있는 초등학생을 같은 동네 아저씨들이 오랜 기간 상습적으로 성폭행 했고 피해 학생의 친구 할아버지도 가해자로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안기고 있다.

이 실화가 영화로 제작된 사실이 뒤늦게 화제가 되며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는 것. 더욱이 지난 달 하순 개봉에도 불구하고 상영관이 전국 2곳 밖에 되지 않는다는 소식에 영화 팬들은 더욱 더 분노하고 있는 분위기다.

지난 달 서울 CGV 왕십리에서 열린 영화 '들개들' 기자간담회에서 김정훈은 "시나리오를 보기 전 우연히 이 이야기를 다큐멘터리를 통해 봤다. '순박한 시골 마을에 이런 일이 벌어지나' 그 정도로만 생각했다. 방관자였고 부끄러웠다"면서 “시나리오를 받은 후 감독님께 직접 물어봤더니 그 스토리라고 하더라"고 출연을 결심한 이유를 전했다.

하원준 감독은 "조금 불편한 사회의 현실을 담으려고 노력했다. 이 영화를 통해 사회의 진실에 대해 알아보려는 취지를 가진 영화들이 많이 만들어졌으면 한다“라고 연출의 변을 전하기도 했다.

최근 들어 '변호인'을 비롯해 '또 하나의 약속', '신이 보낸 사람' 등 사회 고발성 메시지를 담은 영화들이 대중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또 하나의 지적장애인 성폭행 사건이 영화계 안팎으로 큰 파장을 일으키며 불편한 시선과 분노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영화팬들은 경악하고 분노하고 있다. 과연 이 파장의 끝이 어떠한 사회적 반향을 이끌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명신 기자 (si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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