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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노후 경제적 대비 '빨간불'…30대 은퇴 후 삶 걱정


입력 2014.02.06 11:28 수정 2014.02.06 11:36        김재현 기자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2014년 은퇴준비지수' 발표

한국인의 노후를 대비한 경제적 준비가 매우 취약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0대의 경우 은퇴 준비에 있어 매우 위험한 수준이었다. ⓒ데일리안 DB

한국인의 노후를 대비한 경제적 준비가 매우 위험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는 6일 '2014년 은퇴준비지수'를 발표했다.

'은퇴준비지수는 재무, 건강, 활동, 관계 등 4개 영역으로 나눠 은퇴준비 정도를 평가하고 △양호 △주의 △위험 등 3개 등급을 부여한다.

은퇴연구소가 서울과 5대 광역시에 거주하는 178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한국인의 종합은퇴준비지수는 100점 만점에 56.7점으로 '주의'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은퇴준비지수에 따라 0~49점은 '위험', 50~69점 '주의', 70~100점 '양호' 등급이다.

응답자별로 보면 '주의'에 해당하는 가구가 전체 62%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양호'에 해당하는 가구는 27%, '위험'에 해당하는 가구는 11%이었다.

특히 은퇴준비 영역 중 가장 미흡한 분야은 '재무영역'으로서 응답 가구의 50.5%가 공적연금 가입(60%), 퇴직연금 및 개인연금 가입(40%)에 불과할 정도로 경제적 준비가 매우 취약했다.

그 뒤를 '활동영역'이 차지했다. 응답 가구의 38.7%가 '위험' 수준으로 현재 여가 생활이 취약할 뿐 아니라 은퇴 후 '즐길 꺼리'를 만들려는 노력도 부족했다.

4개 영역별 은퇴준비 수준 분포도(%)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위험' 수준의 응답가구는 일주일 평균 여가시간이 5∼6시간이었고,한 달에 1회 이상 즐기는 여가활동이 없거나 1개 정도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건강영역'에 있어서 금주와 금연, 규칙적인 운동 등 적극적인 실천 여부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응답 가구의 25.8%가 건강관련 준비를 거의 실천하지 않고 있는 '위험' 수준이었다. 절반 이상인 56.6%가 금연 등 수동적인 준비에 머무를 뿐 운동을 포함해 적극적인 노력을 하지 않는 '주의' 수준이었다. '양호' 단계의 응답가구는 17.6%였다.

'관계 영역'은 응답가구의 10.4%가 '위험' 수준으로 다른 영역보다 상대적으로 준비 정도가 높았다.

하지만 '주의' 수준의 가구가 전체의 63.1%에 달해 부부, 친구 등과의 친밀도 제고와 함께 단체 활동 등을 통한 인간관계 확장이 더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령대별로 보면 대체로 연령이 낮을수록 은퇴준비 수준이 낮았다. 특히 결혼, 출산 등으로 인생에서 가장 바쁜 시기를 보내는 30대의 경우 '위험' 등급이 35%에 달해 조사 연령대중 가장 높았다.

은퇴를 앞둔 50대 베이비 부머 세대의 '위험' 등급은 20.44%로 가장 적었다. 다만 50대 역시 '주의' 단계의 비중이 65.78%에 달해 재무 영역 등 은퇴 준비를 좀더 보완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고혜진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은퇴준비지수로 보면 한국인의 은퇴 준비가 매우 부족해 은퇴 후 행복한 삶을 위해 좀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은퇴 준비는 재무 영역 등 경제적인 준비뿐 아니라 건강 영역, 여가 등 활동 영역, 친구 등 관계 영역에 걸쳐 폭넓게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재현 기자 (s89115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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