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김황식, 6일 회동 가능성 무게추 쏠려
황우여 "오늘은 여수가서 어민만나", 6일 가능성 무게
6·4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출마를 두고 고심 중인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이르면 6일 새누리당 지도부와 회동을 가질 것으로 알려지면서 출마 쪽으로 무게추가 기울고 있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나 최경환 원내대표, 또는 두 사람이 함께 김 전 총리를 만나 서울시장 후보 경선 출마를 권유할 예정이다.
새누리당은 회동 자리에서 김 전 총리에게 출마를 요청하고, 오는 11일 출국해서 4월 중순까지 머무르는 미국 UC버클리 대학 일정을 조정해 조기 귀국을 부탁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황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 내일 중으로 김 전 총리와 만나는가’라는 질문에 “(오늘은) 여수를 가서 어민들을 만나야 한다”며 6일 회동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김 전 총리도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자택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새누리당 지도부를) 조만간에 만날 예정”이라고 밝히면서 회동사실을 인정했다.
정몽준 “서울 시민과 당을 위해 할 일이 있다고 판단되면 결정하겠다”
김 전 총리가 출마를 결심하게 될 경우 정몽준 의원과의 ‘빅매치’가 당내 경선에서 성사될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그간 ‘불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던 정 의원이 전날 출마 가능성을 재차 언급했기 때문이다.
이를 감안한 듯 황 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 직후 정 의원과 단독회동을 갖고 지방선거 전략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은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서울 시민을 위해서 할 일이 있고, 우리 당을 위해 할 일이 있다고 판단을 하면 내가 (결정을) 하겠다”며 “지금 박원순 서울시장이 열심히 하고 있는데 내가 박 시장보다 더 새로운 관점에서 서울 시민의 복리증진을 위해 할 일이 있으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불출마’에서 입장이 바뀐 것에 대해서는 “새누리당에 서울시장 후보를 할 만한 좋은 분이 많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면서 “우리 당이 서울시장 선거에서 좀 어렵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오면서 내가 할 일이 있으면 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출마의 최대 걸림돌로 거론된 현대중공업 백지신탁 문제에 대해서는 “내가 이런 결정을 할 때 제도적인 어려움은 하나도 없을 것이다. 모든 문제를 다 포함해서 그렇다”고 설명했다.
‘이달 안에 출마를 결정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너무 늦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으며, 경선 참여 의사에 대해서도 “출마를 결정하면 그때 말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정 의원은 또 당 지도부와 김 전 총리의 회동과 관련, “이런 선거에서 당이 중심이 돼야 하기 때문에 할 일이 있으면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황 대표가 김 전 총리를 만났는지 여부는 내가 이야기 할 필요가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이어 “김 전 총리는 역대 총리 중 가장 훌륭한 총리라고 생각한다”면서 “우리나라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새누리당과 같이 일하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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