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힘내세요' 유해가요? "의도 가지고 보니까..."
문체부 모니터링 결과 '성별 고정관념 심어 양성평등 저해' 평가
문화체육관광부의 모니터링 결과, 동요 ‘아빠 힘내세요’가 유해가요라는 평가를 받았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28일 건국대 산학협력단에 의뢰해 수행한 ‘양성평등 관점에서의 영유아 아동용 문화콘텐츠에 대한 모니터링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아이들이 접하는 동화, 동요, 만화, 교육용 어플 등에 대해 양성 평등을 저해할 만 한 요소가 있는지 조사한 후 1부터 5까지 점수를 매겨 점수가 높을수록 유해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그런데 CF에 삽입돼 큰 인기를 끌었던 동요, ‘아빠 힘내세요’가 유해 판정을 받고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이유인 즉슨 아빠인 남성은 누구나 경제활동을 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강화시켜 양성 평등을 저해한다는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 노래의 가사는 경제활동을 하는 아빠에게 힘을 북돋우는 내용으로 아이들에게 아빠를 집 밖에서 경제활동을 하는 사람으로 각인시킨다.
또한 노래와 함께 소개된 뮤직비디오에서 엄마가 집에서 요리하면서 아빠를 기다리는 장면도 지적을 받았다. 연구진은 이 장면 역시 경제활동은 남성인 아빠가 담당해야 하고 가사노동은 여성인 엄마가 담당해야 한다는 성별 고정관념을 심어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밝혔다.
한편 이 노래의 작곡가 한수성 씨는 4일 C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지었지만 이 노래 가사에 그런 심오한 뜻이 담겨 있는 줄 나도 몰랐다”며 “그 동요 가사를 가지고 그렇게 생각한다는 게 그 자체가 조금 이상하다”는 심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그냥 순수하게 노래로만 봐주셨으면 좋겠다”며 “거기(노래)다가 깊은 뜻을 가지고 쳐다보니까 그렇게 보이게 되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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