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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헌, 새누리에 "정당공천폐지, 공개 TV토론하자"


입력 2014.01.23 15:01 수정 2014.01.23 15:09        이슬기 기자

23일 민주당 고위정책회의서 "당대표 또는 원내대표 맞짱 토론"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전병헌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국회 본청 앞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공약 이행을 촉구한 뒤 차량에 홍보 스티커를 부착하고 동료 의원들과 함께 약속을 의미하는 새끼손가락을 들어 보이고 있다. ⓒ데일리안

민주당이 23일 기초선거 정당공천폐지 이행을 촉구하며 새누리당에 공개 TV토론을 정식으로 요구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고위정책회의에서 전날 새누리당이 정당공천폐지를 두고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결과를 내린 것과 관련,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며 “양당 지도부의 공개적 TV토론을 새누리당에 제안한다”고 말했다.

그는 “양당 당대표 혹은 원내대표 간 맞장토론도 좋다. 아니면 당대표와 원내대표 차원의 4자회담도 좋다”면서 정당공천폐지를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전 원내대표는 “이미 국민과 약속했고 야당도 당론으로 확정했으니 실행만 하면 될 일을 정개특위로 넘기는 건 도대체 무슨 꿍꿍이인가”라며 “약속 당사자인 대통령은 묵묵부답, 새누리당은 덩달아 정개특위를 방패삼아 면피해보겠다는 꼼수가 아니고 뭔가”라고 비난했다.

그는 “삼척동자도 다 아는 비겁한 꼼수에 속아줄 국민은 없다”며 “지금이라도 당장 기초선거 정당공천폐지를 선언하고, 그럴 수 없다면 비겁하게 숨지 말고 정정당당하게 나오라”고도 했다.

노웅래 사무총장은 “집권여당의 책무를 스스로 방기하고 또다시 청와대에 모든 결정을 미루는 무책임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라며 “사실상의 대국민 공약파기, 신뢰 제로를 향해 치닫는 박근혜정부의 수준을 확실히 보여준 것”이라고 격앙된 어조로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어제는 비공개 의총 뒤에 숨고 오늘은 정개특위 뒤에 숨는 치졸한 숨바꼭질을 그만하라”면서 “죽어도 기득권은 못 내려놓겠다고 국민 앞에 이야기하든지 아니면 정당공천제를 폐지하라”고 힘주어 말했다.

정개특위위원장인 백재현 간사는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대선공약을 하고 새누리당 지도부가 수차례 약속을 이행하겠다고 했는데 이제 와서 당론으로 정하지도 않고 정개특위에 일임하겠다는 건 집권여당임을 포기하는 처사”라면서 대통령의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회의에 이어 의원총회에서도 정당공천폐지를 전면에 내걸고 정부·여당을 압박했다.

김한길 당대표는 “박근혜 당시 후보는 TV에서 국민께 ‘최악의 정치는 국민과의 약속을 안 지키는 정치’라고 또박또박 말씀했다. ‘국민과의 약속은 하늘이 무너져도 지켜야한다’고도 했다”며 “그래놓고 이제 와서 내놓고 스스로 최악의 정치라고 규정한 정치를 해내겠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전 원내대표 역시 “정부·여당이 표가 필요할 때는 온갖 감언이설로 표를 구걸하고, 막상 선거가 끝나고 나면 모른 척하는 행태를 밥 먹듯 반복하고 있다”면서 “표만 먹고 튀는 먹튀 정권, 약속을 밥 먹듯 파기하는 약속파기 정권”이라고 규정했다.

전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가 정당공천폐지의 위헌 여부를 공동심사 하자고 제안한데 대해 “이 또한 정당공천폐지 약속을 지연시키고 물타기하려는 교활한 꼼수에 불과하다”며 “이미 작년 정치쇄신위원회에서 공식적으로 대한변협과 공법학회로부터 모두 합헌이라는 해석을 받은 사실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킨다”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은 의총 직후 국회 본청 앞 계단에 모여 ‘박근혜-새누리당 정권은 기초공천폐지 공약 이행하라’는 내용의 플래카드와 차량 부착용 스티커를 들고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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