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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는 누구?" 안철수 측 "이제는 없다니까!"


입력 2014.01.19 10:14 수정 2014.01.19 10:20        이슬기 기자

'내일' 측 "멘토는 안철수 정치하기 이전의 이야기"

안철수 무소속 의원의 정치 행보가 더욱 숨 가빠지는 가운데 ‘안철수의 사람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안 의원이 거물급으로 평가받기는 하지만, 사실상 ‘정치초년병’이기 때문에 그의 정치적 결정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는 인물들이 있을 것이라는 추측 때문이다.

유력하게 거론되는 이들은 윤여준 새정치추진위원회(새정추) 의장과 장하성 정책네트워크 내일 소장, 송호창 무소속 의원.

우선 장 소장은 대선 당시 안철수 캠프에서 국민정책본부장으로 경제정책을 총괄했으며, 현재 안 의원의 싱크탱크인 ‘내일’의 소장 직을 맡는 등 ‘정치인 안철수 만들기’를 주도해온 핵심 인물이다. 최근 안철수 신당의 서울시장 후보로 정치권 안팎의 시선을 받고 있는 장 소장은 안 의원이 직접 서울시장 후보 출마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더욱 주목받았다.

이후 장 소장은 언론에 나와 공개적으로 “현실 정치를 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으나 그를 향한 관심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송 의원도 ‘안철수의 사람’으로 손꼽히는 인물 중 하나다. 2012년 전략 공천으로 민주통합당(현 민주당) 소속 의왕·과천 국회의원에 당선된 그는, 6개월 만에 탈당하고 그해 10월 안철수 캠프에 공식 합류한다. 대선 이후에도 송 의원은 지난해 4.24 재보궐선거에서 안 의원의 서울 노원병 출마 선언을 대신 알리는 등 ‘안철수의 입’ 역할을 해왔다.

의원실도 빼놓을 수 없다.

민주노총에서 정책원장을 역임했던 이수봉 수석 보좌관은 진심캠프에서 노동연대센터장으로 노동 분야를 담당했다. 전 프레시안 기자이자 안 의원의 지근거리에서 일정 및 세부사항을 총괄하는 윤태곤 비서도 진심캠프 공보팀장으로 상황실에서 근무했던 안 의원의 측근이다.

윤여준 새정치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정치추진위원회 사무실에서 새로 영입한 새정치추진위원들을 소개하는 기자회견에서 안철수 무소속 의원의 옆 자리에 앉아 얼굴을 만지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또한 신현호 보좌관은 대선 당시 장 소장과 함께 안 의원의 경제민주화 정책을 주도했으며, 이후 4.24 재보선에서는 노원병 선거캠프 정책팀장으로 활동했다. 여기에 주준형 6급 비서와 박애주 비서 역시 진심캠프에서 각각 메시지, 일정기획을 맡은 바 있다.

이들 외에도 지난 15일 추가로 발표한 새정추 추진위원 8명 중 천근아 연세대 의대 교수는 진심캠프 국민정책단장으로, 정중규 한국재활정보연구소 부소장과 청년위원인 안희철 청새치(청년들이 만들어가는 새로운 정치)회장은 각각 대선 당시 대구·경북 진심 포럼과 청년자문단에서 활동했다.

대전을 시작으로 부산, 광주, 대구에 이어 오는 21일 제주 설명회를 앞두고 전국적 행보를 이어가는 새정추의 공동위원장들도 안 의원의 내비게이션 역할을 거들고 있다. 윤여준·박호군·윤장현·김효석·이계안 공동위원장이 그 주인공이다.

새정추는 신당 창당 준비기구로 인재영입 등 구체적인 창당 작업을 해나가는 실무 기구다. 위원장들은 안 의원과 동등한 위치에서 의견 개진을 하며 일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그러나 이중에서도 ‘멘토’로 지목받는 이는 역시 윤 의장이다.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의 책사로 손꼽혔던 그는 2012년 대선 전 급부상한 안 의원의 멘토로 나서 세간의 화제가 됐으나 불협화음을 내며 결별한 뒤 문재인 민주당 대선후보 캠프에 합류, 국민통합추진위원장을 맡았고 문 후보의 TV 찬조 연설까지 했다.

그랬던 그를 다시 영입하기 위해 안 의원은 지난해 8월부터 약 5달 간 윤 의장에게 돌아와 줄 것을 요청하며 십고초려한 것으로 알려진다. 안 의원은 윤 의장의 영입 발표 자리에서 “내가 이 자리에 있도록 하신 분들 중 한 분”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에 윤 의장도 “안철수의 등장은 역사적 필연”이라며 “안 의원이 추구하는 새 정치가 역사적 명령이라면 내가 아무리 능력이 부족해도 힘을 보태는 게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화답하면서 이들의 ‘성공적인 재결합’이 이뤄졌다.

그는 정치 감각이 부족한 안 의원에게 구체적인 과제를 건네주는가 하면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 16일 언론에 출연한 윤 의장은 ‘안 의원이 현안에 대해 정치인으로서 자기 목소리를 내지 않는다’는 다른 출연자의 질의에 대해 “이 점에 대해서는 본인도 인정하고 알고 있다. 고쳐나가야 할 과제”라며 “이슈를 던지지 못하더라도 이슈에 따라 적절한 타이밍에 얘기를 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안 의원 측은 ‘멘토’라는 말 자체에 대해 탐탁지 않은 반응을 보였다.

정책네트워크 내일의 한 관계자는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그 개념’은 지금은 아니다. 그것은 안 의원이 정치하기 이전의 이야기”라면서 “지금은 새정추에서 위원장들이 동등한 자리에서 의견을 나눌 뿐 안 의원이 누구 말씀을 더 듣지는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관계자는 이어 “과거에는 책사 같은 식으로 ‘정치는 이런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윤여준, 법륜 같은 분들이 계셨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며 “현재는 공식적 의사결정기구가 있지 않느냐”고 강조했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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