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웅래, 안철수 겨냥 "사람 빼가는 정치가 새정치?"
"호남지역 3선 제한론? 국민이 원한다면 어떤 것을 못하겠나"
안철수 무소속 의원 측이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부겸, 김영춘 전 의원 등 민주당 인사 영입을 시도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노웅래 신임 민주당 사무총장이 16일 강한 불쾌감을 표했다.
노 총장은 이날 SBS 라디오에 출연해 “의사를 갖고 있는 것은 자유다. 그렇지만 그 러브콜이 정말 러브콜이 될지, 짝사랑으로 끝날지, 그건 두고 봐야 될 것”이라면서 “(하지만) 적어도 새로운 정치라고 한다면 사람 빼가는 정치가 새정치는 아니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노 총장은 이어 “자칫하면 안 후보와 새정치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헌정치로 금세 바뀔 수 있을 것이라는, 한계에 부딪힐 것이라는 걱정도 한다”며 “우리는 그런 면에 있어서 러브콜을 하는 것은 좋은데 사람을 빼가는 식의 새정치, 그건 아니라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당 혁신안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는 ‘호남지역 국회의원 3선 제한론’과 관련, “국민이 원한다면 어떤 것을 못하겠느냐”며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아울러 노 총장은 이날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신임 당직자 기자간담회에서도 6월 지방선거와 관련해 “정권 심판이 아니라 민주당부터 국민의 심판을 받고 평가받아야 한다”며 강한 당 쇄신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우리가 평가받는 것은 민주당 자체가 아니라 민주당이 얼마나 구체적으로 혁신하느냐라고 생각한다”면서 “우리가 먼저 혁신하지 않으면 우리는 살아남을 수도, 승리할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노 총장은 또 “지금 변하지 않으면, 정치를 혁신하지 않으면, 민주당이 변하지 않으면 우리 민주당은 살아남을 수 없다. 6.4 지방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고 확실히 알고 있다”면서 “나부터 나에게 주어진 직분에서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겠다. 정치혁신을 통해서 6.4 지방선거 승리를 이끌어내고, 수권정당으로서의 발판을 마련하는데 앞장서고 싶다”고 강조했다.
노 총장은 이번 인사 개편에 당 대표가 강조한 분파주의 극복 흔적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취재진들, 여기 보면 계파가 좀 보이느냐. 안 그런 것 같은데”라며 웃음을 보이기도 했다.
"야권패배와 분열, 안철수 측에서 져야 한단 걸 고민 안할 수 없을 것"
그는 이어 “우리 내부적으로도 계파청산이 가장 큰 문제다. 어떤 면에서는 다양한 스펙트럼이 있으니 모자란 면을 서로 보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노 총장은 “우리의 문제는 다른 목소리들이 밖으로 다 나간다는 것”이라며 “개선하고 보완할 점 있다면 당내에서 치고 박더라도 그후에 당의 일관된 목소리로 밖에 나간다면 문제가 없을 텐데 지금은 다양한 목소리가 바로 당 밖으로 다 나가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내부적으로 부족한 지도부의 정책과 입장이 있더라도 내부에서 녹이고, 지도부가 밖으로 표출할 때는 하나의 목소리로 말해야 국민들이 우리에게 신뢰를 주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한편, 노 총장은 이날 라디오에서 지방선거에서 야권연대를 할 가능성에 대해 안철수 신당과 정면승부를 할 것이라고 전제하면서도 “만약 정부여당에 유리하고 어부지리를 주는 구도가 돼 민심이 그것을 허용해선 안 된다고 한다면 민주당 중심의 야권재편, 야권연대도 고려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안철수 신당이 (후보를) 내 그것이 새누리당에 어부지리를 주는 상황이 돼 야권이 패배하고 분열된다면, 그 책임을 송두리째 안철수 무소속 의원을 포함한 집단에서 져야 한다는 것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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