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고객정보 대량 유출, 은행권에 불똥튀나?
금감원, 각 은행에 고객정보 유출에 대한 자체 점검 지시
한국SC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의 대량의 고객 정보 유출사건에 이어 카드 3사의 고객정보가 유출되는 사건이 이어지면서 고객정보 유출의 불똥이 은행권으로 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한국SC은행과 한국씨티은행에서 각각 10만3천 건, 3만4천 건의 고객 개인정보가 유출되고 최근엔 국민·농협·롯데카드 등 3사의 고객정보 1억400만 건이 빠져나가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바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검찰과 금융당국은 이번 고객유출 사건을 조사하면서 고객유출사태가 벌어진 금융사를 제외한 또 다른 은행에서도 고객정보가 유출됐을 가능성에 대해 주목하고 각 은행에 고객정보 유출에 대한 자체점검을 지시했다.
특히 지난 13일 최종원 금융감독원 수석부위원장도 금융사 정보담당자, 최고정보책임자(CIO) 등을 불러놓고 정보유출사고 발생시 엄중하게 조치한다는 내용의 기조연설을 한 바 있다. 당시 최 수석부위원장은 개인정보보호와 관련, 각 기관에서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금융당국과 검찰은 고객정보가 SC은행, 씨티은행, 국민·농협·롯데카드 외에 다른 은행에서도 고객정보가 유출됐다는 '심증'을 가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확실한 증거를 포착하지 못하고 있어 신중한 입장을 펼치고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SC은행과 씨티은행, 국민·농협·롯데카드를 제외한 다른 은행에서도 고객정보 유출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 때문에 신용정보 유출가능성이 있는지 각 은행에 점검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창원지검도 다른 은행들에서 고객정보 유출 가능성에 대해 사실여부를 확인 중이며 금융 소비자들의 2차적인 피해를 막기 위해 금감원과의 공조 하에 관련 사건 수사 진행을 협의하고 있다.
고객정보 유출 가능성이 있는 은행과 더불어 일각에서는 SC은행, 씨티은행, 국민·농협·롯데카드 외에 고객정보가 유출된 은행사가 시중의 대형금융지주 산하의 저축은행과 캐피탈사 등 제2금융권 회사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금감원은 최근 고객정보 유출사고를 낸 KB국민, 롯데, NH농협카드에 이번주 중 유출 내역을 전달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고객 정보 유출 사태가 발생한 카드 3개사는 아직 정보가 빠져나간 명단이나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문을 게재했을 뿐, 고객에 대한 안내를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금감원은 추가 피해 방지를 위해 이달 안에 정보유출감시센터를 설치하고 소비자 피해 사례를 신고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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