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만행 추가 폭로 "만주 여성 보이면 바로 강간"
어린이 학살·부녀자 유린에 일본군 병사 "눈뜨고 볼 수 없었다" 고백
중국이 과거 일본의 침략 실태를 규명하며 대일 압박의 강도를 더욱 높이고 있는 가운데 1만 7000여 쪽의 일본군 증언 편지를 추가적으로 공개했다.
지난 13일 중국 지린성 기록보관소는 중국을 점령한 일본군이 가족이나 친구에게 보낸 편지 내용을 폭로했다. 이는 1937년부터 1944년 사이에 작성된 편지를 일본 군 당국이 검열·정리해 상부에 보고한 ‘우정검역월보’의 기록이다.
이에 따르면 1938년 1월 중국 화중지역에 주둔했던 한 일본군 병사는 편지에 “어린이를 불구덩이 속에 던져 넣었다. 아이들을 죽이고 부녀자를 유린하는 것은 차마 눈뜨고 볼 수 없었다”며 당시의 상황을 묘사했다.
또한 1938년 3월 또 다른 병사는 “우리 중대 부근에는 만여 명의 적 잔당이 남아있다. 불쌍한 것은 현지 주민인데 우리는 그들을 모두 살해하라는 명령을 받았다”며 “어린 아이들에 대해서는 동정심을 느꼈지만 눈물을 머금고 살해한 적도 적지 않았다”고 적었다.
이밖에 선양지역 주둔 부대의 병사는 1938년 6월에 쓴 편지에 “동료들은 상대방이 쓰는 말을 듣고 만주여성이라고 판단되면 마구 강간한다. 많은 여성이 수백명의 군인에게 강간당했다”고 참혹했던 순간을 전하기도 했다.
지린성 기록보관소는 1950년에 발굴된 10만여권의 관동군 기록물을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번역·해독하고 있으며, 중국 신화통신은 일본군의 만행을 입증하는 문서들이 작업이 진행됨에 따라 추가적으로 발견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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