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성-박원순, 서울시장 놓고 진검승부 벌이나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6·4지방선거 서울시장선거 후보로 장하성 고려대 교수를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과거 동지적 관계였던 장 교수와 박원순 서울시장간 한판 승부를 가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안 의원은 최근 수차례 장 교수를 만나 서울시장으로 나서 달라고 요청했다. 장 교수도 아직 결단은 하지 않았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그동안 광주시장 출마설이 끊이지 않았던 장 교수가 최근 안 의원에게 “광주시장으로는 절대 안나가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지면서 장 교수의 서울시장 출마설은 더욱 힘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과거 참여연대에서 같이 활동하면서 동지적 관계를 형성했던 박 시장과 장 교수가 서울시장 자리를 두고 한판 승부를 벌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말 그대로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된 경우다.
과거 박 시장은 참여연대의 창립자이자 대표자였으며, 장 교수는 참여연대 경제민주화 위원장으로 많은 활동을 했다. 소액주주운동을 펼쳐서 재벌개혁운동의 새로운 길을 열었고, 총선시민연대를 주도하기도 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장 교수가 지난 대선 당시 안 의원에게 합류해 현재 그의 싱크탱크인 ‘네트워크 내일’의 소장을 맡게 되기까지 박 시장의 입김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그만큼 장 교수가 박 시장의 핵심 측근으로 꼽힌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안 의원 측 관계자는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장 교수가 네트워크 내일의 소장을 맡고 있기 때문에 연구소 운영을 상의하기 위해 안 의원과는 일상적으로 자주 만난다”면서도 “서울시장 출마설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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