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보다 쇼핑" 신용카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곳 보니…
분류 기준 세분화하면 '일반음식점'이 가장 많아
최근 1년간 서울 시민은 신용카드를 유통업에 가장 많이 사용했고, 그중 홈쇼핑과 인터넷 쇼핑에서 사용한 비중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서울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12년 10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신용카드 사용량은 서울이 156조원으로 전국 사용량(357조원)에 43.8%를 차지했다. 서울 인구수(1016만명, 지난해 9월 기준)가 전체(5109만명) 19.9%를 차지한다는 점에서 서울 시민의 신용카드 사용이 다른 지역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울러 서울 시민의 신용카드 사용액 156조원 중 유통업에서 사용한 금액이 49조3195억으로 전체 31.5%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특히 '홈쇼핑 및 인터넷 판매'가 30조7622억원으로 유통업 중 61.4%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5.4% 증가한 액수다.
이어 △할인점(5조8005억원) △백화점(5조1731억원) △슈퍼마켓(3조8591억원) △유통업체(2조3738억원) △편의점(8480억원) △면세점(5025억원) 순이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인터넷을 통한 물품구매가 해마다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면서 "특히 각 카드사가 인터넷 쇼핑몰과 제휴해 다양한 할인혜택을 제공하다 보니 구매 과정에서 신용카드 사용 비중이 높은 편"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다른 기준으로 보면 신용카드 사용이 가장 많은 곳은 유통업이 아닌 일반음식점이라는 분석 결과도 있다.
여신금융협회가 공개한 지난해 3분기 카드승인금액을 보면 일반음식점이 18조2120억원으로 상위 10대 업종 중 가장 많다. 반면 유통업에 속하는 인터넷상거래(9조4220억원)와 대형할인점(8조8410억원), 슈퍼마켓(6조80억원), 백화점(3093억원) 등은 일반음식점보다 적은 액수다. 물론 이를 유통업 하나로 묶으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결국, 인터넷 쇼핑과 대형할인점 등을 '유통업'이라는 큰 범위로 묶으면 신용카드 사용이 유통업에서 가장 많아 보이지만 세부적으로 보면 '일반음식점'이 가장 많다는 분석이다.
대형 카드업계 관계자는 "신용카드 사용자의 소비 패턴에서 음식점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하다"면서 "분류 기준을 조금 더 자세히 하면 유통업이 아닌 음식점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연구원 관계자는 "통계자료는 분류 기준에 따라 다르게 보인다"며 "지역별로 구분된 자료에 나온 분류 기준을 활용하다 보니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여신업계가 꼽은 카드승인금액 상위 10대 업종은 △일반음식점 △주유소 △인터넷상거래 △대형할인점 △슈퍼마켓 △공과금서비스 △국산신차판매 △보험 △백화점 △약국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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