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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신당 작명 '아직도 모르겠당, 간보신당?'


입력 2014.01.05 10:18 수정 2014.01.05 10:25        이슬기 기자

'국민마음안당, 나는 철수당' 등 네티즌들 당명 패러디 줄 이어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2일 오후 서울 명동거리에서 열린 ‘펼쳐라 새정치, 응답하라 국민추진위’에서 새정치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들과 함께 거리 설명회를 가진 뒤 시민들에게 국민추진위원 가입신청서를 나눠주며 새해 인사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지난 2일 오후 2시,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명동에 등장했다.

안 의원과 새정치추진위원회(새정추)의 공동위원장 4명을 비롯한 관계자들은 거리를 가득 메운 인파에 둘러싸인 채 명동예술극장 앞에서 거리 설명회를 열었다.

이날 새정추는 ‘국민추진위원 가입’을 독려하면서 시민들에게 신청서를 배포했고, 이후 약 30분 간 명동역 6번 출구까지 가두행진을 벌였다.

“안철수다!”라는 외침과 함께 사방에서 스마트폰 수천대가 안 의원을 향했고, 교복 차림의 고등학생부터 중년의 부부, 휠체어를 탄 노인까지 그와 악수를 하고자 밀려들면서 이날 명동 거리는 거대한 만원 지하철을 연상케 했다.

6번 출구 앞에서 포토타임을 가지면서 열기가 최고조에 달할 무렵, 인파에 떠밀려 걷던 한 여학생이 친구로 보이는 다른 여학생에게 물었다.

“근데 안철수는 무슨 당이야?”

그러자 잠시 망설이던 다른 여학생이 답했다.

“안철수 신당.”

‘국민마음안당’, ‘간보신당’…우스갯소리에 알맹이 담겨

당명은 그 정당이 어떠한 목표를 지향하는 집단인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지속적으로 추구하는 가치와 행태를 함축적으로 드러내는 창이기도 하다.

새정추의 행보가 늘어나면서 ‘안철수 신당’의 당명에 대한 관심도 함께 고조되고 있다.

인터넷상에는 각종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우스갯소리에 뼈있는 일침을 담은 아이디어부터 그간의 행보를 바탕으로 한 진지한 제안까지, 갖가지 당명이 나돈다.

가장 뜨거운 호응을 받은 건 강용석 전 의원이 말한 ‘간보신당’.

지난 달 26일 강 전 의원이 한 종편 프로그램에 출연해 “요즘 네티즌들은 ‘간보신당’이라도 창당하는 줄 안다. 너무 간을 보고 있다는 의미”라는 말을 던진 직후 인터넷에서 한바탕 회자가 되기도 했다.

여기에 더해 함께 출연한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은 “국회의원은 ‘여의도’에 모이고 안철수의 사람들은 ‘아직도’에 모인다”, “안철수 신당의 이데올로기는 ‘기다리즘’”이라고 말해 이 역시 화제가 됐다.

안 의원이 기자회견 등 공식적인 자리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단어인 ‘국민’과 자신의 가장 대표적인 콘텐츠인 안철수 본인의 성 ‘안’을 합한 ‘국민마음안당’도 기자들 사이에서 우스갯소리로 자주 거론되는 당명이다.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결성된 커뮤니티에서는 혁신미래당, 자유사회민주당 등으로 진보적 가치를 강조하거나, 국민소통당, 마음치유당, 진심복지당 등으로 감성 마케팅 효과를 노리기도 한다.

한 포털에서는 어느 네티즌이 “늘 강조하는 대통합의 기질을 살려서 ‘새자유민주진보누리통합선진보수공화당’은 어떻겠느냐”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물론 그 아래로 엄지를 치켜세운 채 깔깔 웃는 얼굴을 한 이모티콘 수십 개도 달렸다.

이외에 ‘밀당(밀고당기기)’, ‘싱겁당’, ‘아직도모르겠당’, ‘착하당’ 등 안 의원이 지적받아 왔던 애매모호한 화법과 불명확한 태도 등을 꼬집는가 하면, ‘내가 철수당’, ‘나는 철수당’처럼 안철수 본인 외에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담은 이름도 올라왔다.

네티즌들은 안철수 신당 당명에 소통, 국민 등의 단어가 들어갈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앞서 출범한 새정추의 이름을 고려해 ‘새정치’가 들어간다는 예상도 같은 맥락이다. 지금까지 정치인 안철수로서 대중에게 보였던 언행 중 가장 많이 언급하고 강조해왔던 바이기 때문이다.

한편 새정추 측은 이에 대해 “전혀 논의 된 바 없다” 고 잘라 말했다.

새정추의 대변인인 금태섭 변호사는 3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창당을 하게 되면 지금의 사람들보다 훨씬 많은 사람이 모일텐데 그 사람들과 함께 공모도 하고 그렇게 만들어야지 지금 우리가 미리 논의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또한 추후 당명 공모 여부를 묻는 질문에 그는 “현재로서는 별다른 계획이 없다. 지금은 당명을 논의할 단계는 아니니까”라면서 “공모 여부 등 당명에 대해서는 전혀 논의 자체가 없다”고 답했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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