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신당 지지도는 반사적, 여야 자기 할 일 하면 돼"
각종 신년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신당’이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지지율을 위협한다는 결과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여야의 입들이 견제구를 던지고 나섰다.
2일 김관영 민주당 대변인은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민주당이 안철수 신당에 밀리고 있다는 분석과 관련, “안철수 신당이 아직 창당되지 않았고, 공식적으로 신당을 창당하겠다 또는 안하겠다는 의견도 내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정치라는 것은 결국 사람들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신당에 참여한 인사들이 가장 중요할 것”이라며 “(하지만) 우리가 볼 때는 (이때까지 안철수 신당에 참여한 인사들이) 국민으로부터 오랫동안 신뢰받아온 분들이 많지 않다는 점에서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고 직격했다.
김 대변인은 또 “지금 상황은 안철수 신당의 최고치와 민주당의 최저치를 비교한 숫자라고 본다”며 “철도파업을 해결한 것에서 보듯이 안철수 신당이 할 수 없는 제1야당으로서의 존재감을 확실히 하고, 민생에 부합하는 정책들을 많이 내놓아 신뢰를 회복한다면 민주당에도 희망이 생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뒤이어 같은 방송에 출연한 유일호 새누리당 대변인도 안철수 신당을 향한 쓴소리를 보탰다. 그는 “기본적으로 안철수 신당의 지지도는 반사적인 것”이라며 “여야가 공히 제 할 일을 못했기 때문에 가상지지도가 높아졌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안철수 신당이 어떻게 하느냐를 따지기보다 여든 야든 자기가 할 일을 제대로 하면서 국민을 위해 협력한다면 그 파급력은 제한적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라며 “결국 우리가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새누리당 자체 지지도를 높이는 것이 안철수 신당의 파급력을 줄이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 대변인은 그러면서 현재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이 다소 멀어졌지만, 6월 지방선거가 가까워질수록 연대나 통합요구가 거세질 것으로 바라보고 경계의 뜻을 내보였다.
그는 “안철수 신당 지지도의 상당부분이 이른바 무당층의 지지도를 흡수해 생기는 것 아니냐”면서 “무당층은 여야가 앞으로 지방선거에서 자기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해야 할 (층인데) 제3당에 (그 지지가) 가있고, 그 당이 연대를 통한다는 것은 결국 여야구도로 가는 것이기 때문에 (야권이) 둘로 갈라진다고 (새누리당에) 좋을 것은 하나도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유 대변인은 “새누리당을 지지하지 않는 분들에 대한 외연을 확대하는 것만이 (안철수 신당의) 파급력을 줄이는 것이란 생각”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패키지 딜' 어쩔 수 없어 했지만...'
한편, 여야는 이날 지난 국회에 대한 소회를 각각 밝혔다.
강은희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KBS라디오에 출연해 야당의 국가정보원 개혁안과 여당의 외국인 투자 촉진법이 이른바 ‘패키지’로 교환된데 대해 “어쩔 수 없었지만, 원칙적으로 맞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민주당이 예산안은 예산안대로 처리하겠다고 몇 번이나 약속했지만, 결국 예산안과 다른 부분을 계속 연계했던 것”이라고 꼬집었다.
강 원내대변인은 새누리당이 작년 국회에서 이룬 성과에 대해 “영유아와 관련, 기저귀 등을 지급할 수 있는 단서가 되는 예산을 확보했고, 젊은이들이나 대학생들에게 주택을 마련할 수 있게 하는 행복주택기금도 (예산에) 포함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직 기초연금법이 통과되진 않았지만, 예산상에는 7월부터 전체 노인 분들의 70%에 해당되는 분들에게 20만원의 기초연금을 지급할 수 있는 예산이 포함돼있다”고 덧붙였다. 강 원내대변인은 철도파업에 대한 징계에 대해선 “원칙에 의한 게 맞되 사안의 경중은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강 원내대변인에 이어 출연한 박용진 대변인은 국정원 개혁안을 최고의 성과로 꼽았다. 그는 “국회가 사상 최초로 국정원 등 권력기관과 관련된 통제, 감시 체제를 법과 제도를 통해 도입하게 됐다는 점을 (큰) 의미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정원을 세계 최강의 정보기관으로, 선진화시키겠다고 하는 입장은 우리가 새누리당보다 강하다”며 “대공수사권을 검찰과 경찰로 이관하고, 국정원이 해외정보파트, 대북정보 부분에서 보다 많은 재정과 인원을 투입할 수 있으려면 (향후에도) 조정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 대변인 또한 국정원 개혁안에 대해선 “우리가 많이 양보했다는 말을 하고 싶지만, 통과된 마당에 누가 더 양보를 했느니 마니 하는 얘기는 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면서 “정보기관에 의원들의 출입을 금지하거나 사이버심리전 활동의 대폭 제한 등 앞으로 국정원의 잘못된 관행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데 매우 진일보한 조치라고 말하고 싶다”고 평했다.
아울러 박 대변인은 “경로당의 냉난방비가 아예 진입돼 있지 않은 상태로 (예산안이) 왔는데 우리가 그 부분을 살리고, 특히 국군 사병들의 급식비도 대폭 증액시켰다”면서 민생예산에 힘썼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또 국정원 개혁안과 외촉법이 소위 주고받기가 된데 대해선 “정치라는 게, 인생이라는 게 하나를 주고 하나를 받고 하는 것”이라며 “(다만) 정부가 얘기한대로 (외촉법이) 실효를 거두긴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1야당으로서 이 부분을 끝까지 고민했었고, 대통령이 약속했던 효과가 나타나는지는 국민 여러분이 한 번 지켜봐줬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