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측 "박정희 참배, 우리가 잘했다"
새정추 회의 "전직 대통령 예우…새정치의 핵심가치는 통합정치"
안철수 무소속 의원의 새정치추진위원회(새정추) 측이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역 참배를 비판하는 여론에 대해 2일 유감을 표시했다.
앞서 안 의원과 새정추측은 전날인 1일, 새해 첫날을 맞아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방문해 이승만, 박정희,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했고, 이에 일부 진보 매체와 SNS에서는 이를 비난하는 목소리들이 쏟아졌다.
김효석 공동위원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새정추 사무실에서 열린 회의 전 모두발언을 통해 “같은 대통령 묘역 참배를 두고 말이 많은 것 같다”라고 운을 뗀 후 “나는 지금 생각에도 우리가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 위원장은 “그것은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다. 우리가 참배했다고 그분의 리더십을 따라하겠다는 게 아니다”라면서 “우리는 오히려 그것을 극복하는 것이 새정치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계안 위원장도 ‘“박정희 참배한 안철수, 그게 새정치입니까?”’라는 제목으로 작성된 오마이뉴스의 기사를 언급하면서 “전혀 예상 못했던 것은 아니지만 솔직히 말해서 좀 놀랐다. 기사 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트위터나 SNS 등에서 날선 글을 올리는 것을 보고 있다. 참 안타깝고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국립 현충원이라는 큰 울타리 안에 계신 세 분의 대통령은, 그 세분이 돌아가신 후에도 국민 통합을 이루는데 도움을 주시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말하면 여전히 편을 갈라야 하는 그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참으로 유감스럽다”면서 “특히 새정치가 말하는 핵심 가치 중 하나가 통합의 정치라는 점을 비춰볼 때 더욱 그렇다”고 개탄했다.
한편 안 의원은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 “1월 한달만이라도 막말 없는 정치모습을 여야 지도부가 국민 앞에서 약속하면 좋겠다”고 촉구했다.
안 의원은 법정스님이 ‘사람은 모두 입안에 도끼를 갖고 태어난다’고 말한 내용을 언급한 후 “날선 공방은 서로를 증오하게 만든다. 막말을 하면서 화해를 외치는 것은 위선”이라며 “나는 새해부터는 먼저 상호 비방부터 없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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