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집회 불법 도로 점거…경찰 "엄정 대응할 것"
세종로사거리 주변 점거 교통 정체 극심...4명 체포
지난 28일 서울 시청앞 서울광장에서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의 총파업 결의대회 및 '시민행동의 날' 행사가 잇따라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수만 명의 인파가 몰려 이 일대 교통 정체가 극심했다.
특히 민주노총의 집회가 끝난후 집회 참가자 일부가 도로를 점거하면서 2시간 넘게 극심한 교통 체증이 있었다. 경찰은 엄정한 사법처리 방침을 밝혔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3시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민영화 저지! 노동탄압분쇄! 철도파업 승리! 민주노총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이번 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에도 파업 중인 철도노조를 비롯해 민주노총 조합원과 시민 등 10만여명(경찰 추산은 2만4000명)이 모였다.
한겨울에 열린 집회로는 지난 2002년 12월 미군 장갑차에 숨진 여중생을 추모하기 위한 행사에 경찰 추산 4만여명이 운집한 이후 11년 만에 최대 인파이다.
신승철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정부가 아닌 정부, 대통령이 아닌 대통령에 맞서 투쟁하겠다"고 선언했다.
체포영장이 발부된 김명환 철도노조 위원장은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영상과 전화 연결을 통해 메시지를 보냈다.
이어 오후 4시 30분쯤부터 같은 장소에서 열린 '멈춰라! 민영화, 힘내라! 민주노총, 밝혀라! 관권부정선거 시민행동의 날'행사에서는 이태호 참여연대 사무처장과 철도노조원 가족, '안녕들 하십니까'대자보 학생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서울광장 집회는 오후 5시 30분쯤 평화롭게 마무리됐지만 집회 참가자 일부가 세종로와 태평로 차로를 점거하면서 도심 곳곳에서 교통 정체가 빚어졌다.
경찰 추산 7000여명의 시위대는 세종로사거리 주변을 점거한 채 2시간 가량 시위를 벌이다 오후 7시 50분쯤 자진 해산했다.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광화문 광장 주변 차로를 전면 점거한 것은 지난 2008년 미국산 쇠고기 반대 촛불집회 이후 처음이다.
이 과정에서 공무집행 방해 등의 혐의로 4명이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경찰은 이날 174개 중대 1만3000여명의 경력을 서울광장 주변에 배치했다.
경찰은 민주노총 총파업 결의대회 이후 도로를 점거하는 등 불법행위를 한 시위 주동자들에 대해 추후 엄정 사법처리하겠다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주최 측에 신고한 내용대로 자체 질서를 유지하고 준법집회를 해줄 것을 당부했지만 시위대가 신고내용을 심각하게 일탈했다"며 "앞으로 시민의 안전과 질서를 위협하는 불법집회·시위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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