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강력투쟁 외치는 노조 “면허발급 강행하면서 논의를 하겠다는 것은 정부 꼼수”
철도파업 18일 째를 맞은 철도 노조가 정부에 대해 “소통불통과 공권력 투입으로 사태를 진압하려고만 하는 정부의 시대착오적 발상이, 파업을 더욱더 장기화로 치닫게 하는 주범”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철도 노조는 27일 사측과의 실무교섭이 양측 간 이견차로 중단되자 김명환 철도노조위원장이 민주노총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수서발KTX)면허 발급 중단은 사회적 논의의 전제로, 면허발급을 강행하면서 논의를 하겠다는 것은 여론을 호도하기 위한 꼼수”라며 “정부가 면허발급을 중단하고 철도발전방안에 대한 사회적 논의에 나서겠다면 우리도 파업을 중단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노조는 코레일과의 협상 중단과 관련해서도 “어렵게 종교계의 중재로 노사 교섭테이블이 다시 마련됐지만 진전이 없었다”며 “원인은 현오석 부총리처럼 정부가 교섭을 틀어막고 있거나, 아니면 철도공사를 앞세워 교섭시늉만 하고 정부는 막 뒤에 숨어 면허발급 일정을 끝내 강행하려고 하기 때문”이라며 정부의 대응에 불만을 표했다.
하지만 정부와 코레일은 노조의 수서발 KTX 운영회사 설립 중단 요구에 대해 타협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고, 최연혜 코레일 사장은 “오늘밤 12시까지 업무에 복귀하지 않으면 상응하는 조치를 할 수밖에 없다”며 사실상의 최후통첩을 한 상황이다.
이에 노조는 “철도 민영화 가능성이 없어지지 않으면 파업을 계속 이어나가겠다”고 밝힌 상태로, 철도노조 파업이 해를 넘기며 앞으로도 장기화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게다가 민주노총과 철도 노조와 연대해 28일 전면적인 파업을 계획하고 있어 또다시 연대투쟁 모드로 돌입했다.
민주노총도 수서발 KTX 자회사 설립에 반대하며 “코레일 사측을 향해 기간제 대체인력이 열차 안전을 위협한다”며 “신규채용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체포영장이 발부된 김명환 철도노조위원장은 민주노총 사무실에 다시 모습을 보였고, 박태만 철도노조 부위원장은 조계사로 피신했으며, 이날 오후에는 최은철 철도노조 사무처장 겸 대변인을 비롯한 노조원 3명이 민주당사로 진입하는 등 파업 지도부들이 흩어져 파업 투쟁에 가담하고 있다.
이에 민주당은 이들 세 사람을 보호하겠다는 뜻을 밝혀, 철도파업이 정치권 분쟁으로 더욱 확전될 양상을 띠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