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 홈피 파업 불참자에 "회식 때도 찌그러져"
"지금이라도 사과하면 용서" 협박성 글 이어져
철도노조 홈페이지 참여광장 게시판에 파업 불참자들의 파업 가담을 압박하는 내용의 글들이 잇달아 게재돼 논란이 일고 있다.
닉네임 ‘광때이’는 지난 21일 ‘파업 불참 분들 참고하시길요~’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파업 참가 안 하신 분들~ 지금 파업 대오에 합류하신다면 당신은 영웅 됩니다. 물론 근래에 참가 안하신거 다 잊히고 용서도 받지요”라며 노조원들의 파업 참가를 종용했다.
이어 “사실은 파업이 끝나고 참가하신 동료 분들이 돌아오시는 거 엄청 두렵죠? 같이 말도 못 붙이겠고 식당도 함께 못 가겠고 회식 때도 꿔다 논 보릿자루처럼 조용히 찌그러져 있어야 하니까요”라며 파업 불참자들에 대해 협박에 가까운 압박을 가했다.
그러면서 “후배들이 있으신 분들은 후배들이 어떻게 볼지 자명하지요. 경조사 때는 말할 것도 없고”라면서 “이런 게 두려워서 떨고 계신다면 지난 일 사과하고 파업대오에 합류하세요. 한 번 잘 생각해 보십쇼~”라고 덧붙였다.
사실상 노조원을 파업 참가자와 불참자로 편 가르면서, 파업 불참을 용서를 빌어야 할 대역죄로 치부하고 있는 것이다.
또 대부분의 노조원들은 “지금이라도 참가한다면 모든 것을 잊고 다시 보겠습니다”, “그냥은 절대 안 됨. 이런 식으로 봐주면 버릇 됨”이라며 글 작성자의 의견에 동조하는 댓글을 남겼다.
한편, 노조원들의 이 같은 태도에 닉네임 ‘백리향’을 사용하는 이용자는 “철도노조는 과거 인사권 등에 관여해 파업 불참자들을 협박하고 조기 업무 복귀자들에게는 직장 내 왕따 같은 것으로 압력을 행사해 왔다고 한다”며 “이것이 과연 당신들이 말하는 사회적 약자의 모습인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누가 바꾸고자 하고 누가 지키고자 하는가?”라며 “명분 없는 불법파업은 국민의 공감을 얻을 수도 없을 뿐더러 용서 받기도 힘들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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