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금융결산]카드업, 체크카드 성장과 CEO 교체 바람
체크카드 지난 9월, 10월, 11월 역대 수식어 붙으며 기록 경신
전업계 카드사 8곳 중 4곳 CEO 교체
전체 카드 사용 중 신용카드 사용은 줄고 체크카드 사용은 크게 늘었다. 아울러 금융당국의 금융 소비자 보호 측면에서 카드 회원의 권익이 높아졌고, 대출금리 모범규준 등으로 카드사 금리는 내려갔다. 전업계 카드사 8곳 중 4곳의 최고경영자(CEO)도 교체됐다. 다사다난했던 올 한해 카드업계의 이슈를 되짚어 본다.
2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올 한해 체크카드는 '역대'라는 수식어를 몰고 다니며 눈부신 성장을 기록했다.
지난달 전체 카드승인실적에서 체크카드 사용금액은 8조490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7조45000억원보다 20% 넘게 증가한 액수다.
지난 10월에도 체크카드에는 '역대'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지난 10월 체크카드 승인금액은 전체 카드승인 금액 중 18.3%를 차지해 역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분기별로 봐도 체크카드 승인 금액 비중은 지난 3분기(7~9월) 17.7%로 사상 최고치였다. 지난 10월과 11월 체크카드 승인 비중인 각각 18.3%와 18.2%를 기록해 12월에 18%대로 무난히 분기별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체크카드 성장 배경에는 금융당국의 체크카드 활성화 정책이 한몫했다. 금융당국은 자정 전후 5분에서 최대 30분간 체크카드를 사용할 수 없었던 '신데렐라 현상'을 모두 없애도록 지도했다. 또한, 체크카드 이용한도를 일일 200~300만원에서 최대 600만원까지 올리도록 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신용카드는 15%로 소득공제율이 줄고, 체크카드는 30%를 유지해 체크카드 사용을 유도했다"면서도 "세제혜택과 함께 정부의 체크카드 활성화 정책이 시너지 효과를 냈다. 앞으로도 체크카드 사용은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위지원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체크카드 시장을 둘러싼 은행계열 카드사의 영업망 확대가 본격화되었다"며 "체크카드 부문을 중심으로 은행계열 카드사의 점유율 개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카드사의 수익 중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카드론과 현금서비스의 금리 인하도 카드업계 이슈로 꼽힌다.
금융당국은 카드사마다 대출금리 산정체계가 불투명하다 보고 '대출금리 모범규준'을 만들어 지난 1일부터 각 카드사 내부규준에 적용토록 했다. 이에 국내 카드사는 눈물을 머금고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금리를 일제히 낮췄다.
각 카드사는 대출금리 모범규준 적용에 앞서 수익악화 등을 이유로 금리 인하는 어렵다는 견해를 내비쳤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금리를 낮추면서 결국 꼬리를 내렸다. 더불어 여신금융협회를 통해 각 카드사의 금리도 비교할 수 있게 했다.
금융 소비자 측면에서 올해 카드 회원의 권익은 크게 향상했다.
여신금융협회는 카드 회원의 권익을 강화하기 위해 신용카드 개인회원 표준약관 개정안을 지난달 29일부터 시행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카드 회원이 연회비를 환급받을 시 '월할'에서 '일할'로 계산되며, 반환금액의 산정방식을 명시하게 돼 있다. 또한, 카드 분실이나 도난으로 회원이 피해를 본 경우 '전부 책임'에서 '일부 또는 전부 책임'으로 책임이 완화됐다.
아울러 신용카드 포인트 상속, 포인트 연회비 결제, 불법 카드모집인 제재 등 소비자 편의 제도가 신설됐다.
올 한해에만 전업계 카드사 8곳 중 절반인 4곳의 CEO가 교체된 것도 이례적이다.
국민카드는 심재오 사장, 신한카드는 위성호 사장, 우리카드는 강원 사장이 새로 사령탑에 올랐다. 이번달에는 삼성카드 수장이 원기찬 사장으로 바뀌면서 전업계 카드사 CEO 절반이 교체됐다.
심재오 국민카드 사장은 출범 이후 한글카드를 내놓았고,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은 빅데이터센터와 금융영업본부를 신설했다. 강원 우리카드 사장과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은 각각 '영업통'과 '인사통'으로 알려져 불황기를 맞은 카드업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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