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씀씀이' 줄어든 저물가 행진…'기대·우려' 엇갈리는 전망


입력 2013.12.16 12:03 수정 2013.12.16 12:12        목용재 기자

물가안정목표 2.5~3.5%, 현재는 1.1% 불과…물가 낮은데도 '씀씀이' 줄이는 소비자들

서울시내 한 대형 마트에서 시민들이 채소 등 신선식품 등을 고르고 있다.ⓒ연합뉴스

물가가 낮은데도 소비자들이 '씀씀이'를 줄이면서 우리나라의 저물가 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이같은 저물가 국면이 계속될 경우 소비침체와 경기불황 등 악순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일반적으로 저물가 현상이 지속되면 상품·서비스 등의 가격이 올라가지 않고 안정되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는 긍정적인 현상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같이 상품·서비스 가격이 상승하지 않고 안정돼 있다는 것은 국민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우리나라 경제도 돌아가지 않고 정체를 겪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가가 하락하는데도 소비자들이 소비를 줄여 경기활동이 침체되는 디플레이션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1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3년 11월까지 전년동기대비 평균 소비자물가상승률은 1.1%로 추락했다. 2011년의 전년동기대비 평균 소비자물가상승률은 4.0%, 2012년의 물가상승률은 2.2%였다.

특히 지난 9월, 10월, 11월의 전년동기대비 소비자물가상승률은 각각 0.8%, 0.7%, 0.9% 선에 그쳐 저물가 국면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한은의 인플레이션 타게팅(물가안정 목표)이 실패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은 관계자는 "저물가가 이어지고 있는 것은 경기부진과 수요부족, 농산물의 풍년, 원유·원자재 가격의 안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물가란 장기적인 안목으로 바라봐야 하기 때문에 현재 인플레이션 타게팅에 실패했다고 보기엔 성급하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한은이 제시하고 있는 2.5~3.5%의 물가안정목표를 유지해야 수요와 공급의 균형이 이뤄지고 이에 따라 경제발전이 안정적으로 이뤄진다는 평가를 내린다. 하지만 2년째 물가안정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저물가가 계속되고 있는 것은 기본적으로 소비자들의 "물가가 더 낮아질 것이다"라는 기대심리가 반영돼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저물가 국면이 지속되다 보면 소비자들은 소비를 미루는 경향이 커지고 물가가 충분히 더 낮아질 때까지 돈을 쥐고 있으려는 심리가 강해진다는 것이다.

특히 '부자'와 '서민' 간 소득 양극화가 심해지는 것도 저물가의 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일반적인 가정의 실질 소득은 변화가 없어 소비를 유인할 요인이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 올해 좋은 기상여건으로 인한 농산물들의 풍작, 원유·원자재 가격의 안정도 저물가 현상에 한몫했다.

이 때문에 '금리정책'으로 물가를 조정하던 한은의 정책적 개입이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물가가 올라가면 금리를 올려 물가를 조정하고, 물가가 지나치게 내려가면 금리를 내려 물가를 적정수준으로 올려놓은 통화정책이 더 이상 효과가 없다는 것이다.

신용상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현재와 같이 물가안정목표 범위를 크게 하회하는 저물가 상황에서 정책금리가 상당기간 조정되지 않은 것은 통화당국이 과거 어느 시점에서 금리조정 타이밍을 놓쳤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우리 경제는 금리를 내려도 저물가가 심화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어 이미 통화정책의 유효성이 크게 약화됐다"면서 "금리가 적정수준 이하로 내려가면 정책적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에 금리를 올려 정책 유효성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목용재 기자 (morkka@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목용재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