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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심 부글부글' SK 농구, 안티 부를라


입력 2013.12.16 15:00 수정 2013.12.17 09:31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헤인즈 사태 등 최근 SK 농구 바라보는 팬들 시선 곱지 않아

왜 팬들이 분노하는지 구단과 소속 선수들 돌아볼 때

사실 SK는 이번 헤인즈 사태가 벌어지기 전부터 계속해서 구설에 오르내리고 있다. ⓒ 데일리안 DB

프로농구 서울SK는 최근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지난 시즌 프로농구 정규시즌 최다승과 챔프전 준우승에 이어 올 시즌도 당당히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그러나 좋은 성적에도 올 시즌 SK는 유난히 잦은 구설에 휘말리며 오히려 이미지 추락을 걱정해야하는 모양새다.

최근에는 SK 애런 헤인즈의 비매너 플레이로 도마에 올랐다. 헤인즈는 14일 KCC전에서 상대 선수인 김민구를 팔꿈치로 가격해 물의를 빚었다. 수비를 위해 백코트하던 과정에서 헤인즈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한 김민구는 고통을 호소하며 코트에 쓰러져 5분 가까이 뒹굴다 동료들의 부축을 받고 벤치로 들어갔다.

비디오 리플레이 결과, 헤인즈가 의도적으로 김민구를 밀치고 가는 움직임이 화면에 그대로 잡혔다. 한국농구연맹(KBL) 역시 15일 경기 분석관 보고서를 통해 '고의성이 다분한 비신사적인 행위'라는 결론을 내렸다.

사건의 파장은 컸다. 농구팬들은 KBL과 구단 홈페이지 게시판 등을 통해 헤인즈에 대한 거센 비난 여론을 쏟아냈다. 헤인즈의 이기적이고 뻔뻔한 대응도 가뜩이나 악화된 여론에 기름을 끼얹은 감이 있다.

헤인즈는 김민구가 코트에 쓰러져 고통을 호소하는 심각한 상황에서도 아무런 사과의 표시를 하지 않았다. 경기 후에도 반성은커녕 SNS에 자신의 가족과 시내 고급호텔에서 외식을 즐기는 사진을 버젓이 올리는 등 분위기 파악 못하는 행동을 이어간 것도 팬들의 공분을 샀다.

SK는 분위기가 심각해지자 곧바로 사과문을 올리며 김민구와 KCC 측에 사과의사를 표했다. 헤인즈에게도 주의를 주며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여론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하다.

SK 구단은 이번 사태가 농구팬들 사이에서 자칫 '안티 SK' 정서로 확대되지 않을까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사실 SK는 이번 헤인즈 사태가 벌어지기 전부터 계속해서 구설에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 11월 오리온스전에서 '오심'논란으로 승리를 따냈다는 비판을 받은 데 이어 오심의 발단을 제공한 SK 가드 변기훈의 눈속임 플레이가 비신사적인 행위였다는 도마에 오른 바 있다.

문경은 감독에 대해서도 농구팬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문경은 감독은 오심논란 당시 눈속임 플레이에 대한 비판 여론에도 지나치게 ‘제 식구 감싸기’에만 급급한 모습으로 또 다른 논란의 빌미를 제공했다. KCC전에서도 어쨌든 상대 선수가 부상으로 코트를 나가는 상황이 됐음에도 헤인즈를 끝까지 투입한 것도 '승리에만 눈이 멀어 스포츠맨십을 외면했다'는 팬들의 공분을 초래했다.

분명한 사실은 SK가 최근 벌어진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상당한 이미지 손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SK 측이 자초한 부분도 크다. 아무리 성적이 좋아도 팬들을 외면하게 만드는 스포츠라면 의미가 없다. 팬들이 왜 실망하고 분노하는지, SK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들이 진심으로 돌아볼 때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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