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택 처형날 민주당 "호들갑 부추기지 말자"
전병헌 "북 체제 무도함 보여주는 것 그러나 차분하게..."
민주당이 북한 김정은 정권의 ‘2인자’였던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의 처형 소식과 관련, 정부를 향해 ‘차분한 대응’을 주문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1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북한이 극한의 공포정치로 김정은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를 대내외에 천명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 체제의 무도함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안보환경에 중대한 환경 변화가 있을지에 대해 정부는 차분하게 예의주시하고 관리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전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특별히 호들갑을 떨거나 호들갑을 부추겨서도 안될 것”이라며 “정부가 솔선수범 나서 차분하게 안보태세를 점검하고 관리하는 성숙된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은 이와 관련한 상임위원회 개최를 요구한다. 외교통일위원회, 정보위원회, 국방위원회 소집이 필요하고, 여기서 여러 가지를 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경민 최고위원도 “장성택의 김정은 수행모습이 2013년에 그 전년도인 2012년의 절반 이하인 모습에서 실각 얘기는 있었다는 판단이 된다”며 “처형은 깜짝 놀랄 일이지만, 그의 실각은 준비된 것으로 보인단 점을 우리가 참고해야 될 것이고, 부수적 현상이 틀림없이 나오게 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대해 정부가 치밀하고 면밀히 대비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했다.
앞서 김한길 대표는 자당 양승조 최고위원의 ‘선친 전철 답습’ 발언과 장하나 의원의 ‘대선불복 선언’에 반발해 장외집회를 열고 있는 새누리당을 비판한 뒤 장성택 처형을 포함한 여러 가지 사안에 대해 여야가 공동으로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나라 안팎의 상황이 매우 엄중하다. 민주주의가 무너지고 있고, 양극화 해소를 위한 경제민주화와 복지사회 공약은 파기됐다”며 “그런가하면 일본의 군사대국과 미중의 패권경쟁, 고조되는 동북아의 긴장은 물론 최근 북한의 상황변화 등은 우리 국익과 직결된 문제들로 어느 것 하나 녹록지 않다”고 운을 뗐다.
이어 “특히 장성택의 실각과 전격적 사형집행 등 북한의 급변하는 정세를 여야 정치권이 함께 예의주시해야할 일”이라며 “이런 때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이 장외집회나 벌이고 있는 것은 국민들이 볼 때 어이없는 일로 해외토픽감”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장외집회? 과민반응 도 지나쳐"
그는 그러면서 “국정원 개혁특위가 가동되고 군 사이버사령부 관련 부실수사가 확인되고 채동욱 전 검찰총장 찍어내기 실체가 청와대로 확인되고 있는데 이를 다른 데로 돌리기 위한 전략적 발상에 기인한 게 아니길 바란다”고 쏘아붙였다.
전 원내대표도 새누리당을 향한 공격에 힘을 보탰다. 그는 “집권여당의 한겨울 장외집회는 국민은 안중에 없는 청와대 눈도장용 이벤트에 불과하다”며 “‘헌법기관’(국회의원)의 발언에 대해 새누리당의 과민반응이 도가 지나쳐도 한참 지나친 과속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당사자인 양 최고위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충남 천안에서 집회를 진행하고 있는 새누리당을 향해 “새누리당의 규탄대회는 여당으로서 기본책무를 망각한 것이고, 명백한 정치적 폭력이자 폭거”라며 “국민이 엄중하게 평가하고 심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지난 12일 국정원 개혁특위에 보고된 ‘국정원 자체개혁안’을 두고 혹평을 쏟아냈다. 김 대표는 “국민의 기대에 훨씬 못 미치는 개혁안을 보고했다. 개혁안이라는 이름 자체가 민망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전 원내대표도 “국회 주도로 국정원 개혁이 이뤄져야 한다는 당위성과 필요성을 반증하고 입증했다”고 지적했다.
신 최고위원은 “국정원이 내놓은 셀프개혁안은 개혁거부안”이라며 “반성이 없는 집단이고 구제불능 기관임을 증명해줬다”고 몰아붙였다. 박혜자 최고위원은 “국정원이 자체개혁안을 낸다고 하더니 개악안만 내놓은 걸 보면서 국정원 개혁과 남재준 국정원장 사퇴가 왜 필요한지 다시 한 번 느끼게 된다”고 질타했다.
공공기관 낙하산 인사 논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았다.
전 원내대표는 “공공기관 정상화의 출발은 낙하산 인사 철폐”라고 했고, 양 최고위원도 “낙하산 인사를 하는 것은 정부의 공공기관 개혁의지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우원식 최고위원은 낙하산 인사와 정책실패를 연계시켜 비판한 뒤 정부가 정책실패를 감추기 위해 교통·경범죄 단속 등에 주력하고 있다며 “국민 삥 뜯는 정권”이라고 직격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