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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장성택, 반혁명 행위로 제명” 공식 발표


입력 2013.12.09 09:04 수정 2013.12.09 09:23        김수정 기자

"부화타락하고 부정부패 행위" 재기 힘들 듯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고모부인 장성택이 끝내 실각한 것으로 9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남한에서 지난 3일 장성택의 실각설이 나온지 6일만에 북한이 공식 발표한 것이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은 8일 김정은 국방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 소식을 전하며 “장성택을 모든 직무에서 해임하고 일체 칭호를 박탈하며 우리 당에서 출당, 제명시킬 것에 대한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결정서를 채택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정치국 확대회의에서는 장성택이 감행한 반당반혁명적 종파행위와 그 해독성, 반동성이 낱낱이 폭로되었다”며 “장성택 일당은 당의 통일 단결을 좀먹고 당의 유일적령도체계를 세우는 사업을 저해하는 반당반혁명적종파행위를 감행하고 강성국가건설과 인민생활향상을 위한 투쟁에 막대한 해독을 끼치는 반국가적, 반인민적범죄행위를 저질렀다”고 밝혔다.

통신은 이어 “장성택은 앞에서는 당과 수령을 받드는 척하고 뒤에 돌아앉아서는 동상이몽, 양봉음위 하는 종파적행위를 일삼았다”며 “위대한 수령님과 위대한 장군님을 천세만세 높이 받들어모시기 위한 사업을 외면하고 각방으로 방해하는 배신행위를 감행하였다”고 전했다.

통신은 그러면서 “장성택과 그 추종자들은 우리 당의 조직적 의사인 당의 노선과 정책을 진심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그 집행을 의식적으로 태공하고 왜곡집행하였다”며 “당의 방침을 공공연히 뒤집어엎던 나머지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 명령에 불복하는 반혁명적인 행위를 서슴없이 감행하였다”고 주장했다.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고모부인 장성택이 끝내 실각한 것으로 9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사진은 2012년 2월 평양에서 열린 군사 퍼리에드 당시 김정은 제1위원장과 장성택 부위원장의 모습. ⓒ연합뉴스


아울러 통신은 “장성택은 자기에 대한 환상을 조성하고 자기 주위에 신념이 떨떨한 자들, 아첨분자들을 끌어당기면서 당 안에 분파를 형성하기 위하여 악랄하게 책동하였다”며 “정치적 야심으로부터 출발하여 지난 시기 엄중한 과오를 범하여 처벌을 받은자들을 당중앙위원회 부서와 산하단위 간부대열에 박아 넣으면서 세력을 넓히고 지반을 꾸리려고 획책하였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통신은 장성택이 자본주의 생활에 젖어 부정부패를 저질렀다고 지적, “장성택은 부화타락한 생활을 하였다”며 “권력을 남용하여 부정부패행위를 일삼고 여러 여성들과 부당한 관계를 가지였으며 고급식당의 뒤골방들에서 술놀이와 먹자판을 벌였다”고 꼬집는 등 장성택의 실각을 대대적으로 전했다.

이처럼 북한이 실세로 불렸던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을 반당반혁명분자로 규정하고 모든 직무에서 해임했다고 밝힘에 따라 그의 실각이 확인됐을 뿐 아니라 향후 재기도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또 장성택 인친척은 물론 그를 추종하던 세력들이 일거에 제거될 가능성도 높아져 북한 내 권력 판도에 변화가 일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에서는 김정은 집권의 결정적 역할을 했던 장성택이 사실상 제거됨에 따라 군부의 최룡해 총정치국장이 북한 권력을 쥐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수정 기자 (hoho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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