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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민영화 '본격화'...M&A시장 우량 매물 '변수'


입력 2013.12.02 12:51 수정 2013.12.02 12:58        김재현 기자

2일 우리F&I와 우리파이낸셜 2개 자회사 본입찰

신제윤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6월26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금융위원회 기자실에서 열린 우리금융 민영화 방안 관련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이날 "매각절차를 가급적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우리금융 민영화의 성공여부를 가늠하는 우리F&I와 우리파이낸셜이 2일 본입찰에 돌입하면서 이달까지 8개 계열사의 매각 운명이 결정된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우리F&I와 우리파이낸셜이 본입찰이 시작된다. 이르면 이번 주 안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F&I·파이낸셜이 우리금융 민영화의 첫 스타트를 끊으면서 이 곳을 대상으로 한 인수희망자가 얼마나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삼수를 거친 우리금융 민영화를 이번 정권내에 마무리져야 하는 상황속에서 본게임이 막이 올랐다"면서 "이 두 곳의 흥행여부에 따라 앞으로 남아있는 6개 계열사의 매각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의하면 우리F&I 본입찰 경쟁에 뛰어든 곳은 모두 9곳으로 KB금융, BS금융, JB금융, 대신증권, 나무코프 등 다수의 PEF(사모펀트투자전문회사)가 대거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산관리업계 2위인 우리F&I에 서로 인수하겠다고 경쟁이 붙은 이유는 부실채권(NPL) 시장의 높은 수익성 때문이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최근 경기 부진으로 상장 그룹사들의 위기설이 확산되고 있어 부실채권 시장이 가열되는 양상"이라고 전했다.

우리파이낸셜은 인수적격후보(숏리스트)에 오른 5곳 중 2곳이 포기하고 KB금융, 메리츠금융 등이 출사표를 던지 예정이다.

현대캐피탈과 KT캐피탈은 인수전에서 중도 하차했다. 메리츠금융은 최근 800억원 규모의 AA-등급 회사채 발행에 성공하며 인수 실탄을 확보하는 등 인수 가능성에 힘을 보탰다.

16일에는 우리투자증권 패키지(우리투자증권, 우리자산운용, 우리아이바생명, 우리저축은행)가 뒤를 잇는다. 그동안 우투증권 인수에 대해 강한 의지를 표명했던 KB금융, NH금융 등 불꽃튀는 2파전이 예상된다.

하지만 'KB금융'과 '가격'이라는 돌발 변수가 걱정이다.

인수·합병(M&A)시장에 중심에 서 있는 KB금융은 비리와 특별감사 등으로 전현직 경영진에 대한 문책과 내부통제 강화 수순을 밟을 예정이어서 점차 파장이 커지고 있다.

이번 사안으로 감독기관의 KB에 대한 지배력이 더욱 커질 예정이어서 KB금융의 M&A 행보에 정부 의중이 더욱 강하게 반영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제2 금융권의 매물들도 흥행에 찬물을 끼얹었다. LIG손해보험이 대표적인 예다. KB금융, NH농협, 신한금융 등 금융지주사들이 은행 중심의 수익구조를 탈피해 수익다변화 경영전략을 세우고 있어 군침이 가는 매물이다.

또한 동양증권도 인수가격에 비해 효율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매물이기도 하고 KDB대우증권, 현대증권 등도 잠재적인 매물들도 고개를 내밀고 있다.

특히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희망인수자가 인수가격을 제대로 써낼 수 있도록 우리투자증권 패키지 매각과 개별 가격 모두 따져볼 방침이다.

23일에는 광주·경남은행이 본입찰이 동시에 진행된다. 공자위는 지역정서와 흥행성공간 저울질을 고심한 끝에 '선 경남은행, 후 광주은행' 방안에서 후퇴해 동시에 입찰키로 최종 결정했다.

BS금융과 DGB금융이 경남은행 인수에 실패하더라도 광주은행 인수에 가능하게끔 유도해 인수경쟁을 붙이겠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광주은행을 눈독 들이고 있는 인수자로서는 떨떠름하다. 물론 광주를 대표할 만한 대표기업이 없어도 광주와 함께 성장한 은행을 지역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을 경우 지역 감정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반면, 오히려 JB금융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BS금융과 DGB금융이 경남은행을 입찰을 우선하는 만큼 동시입찰은 오히려 JB금융에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는 것이다.

현재 광주은행 인수전에는 신한금융, JB금융, BS금융, DGB금융, 광주전남상공인연합, 광주은행우리사주조합 등이 뛰어들었다.

경남은행은 BS금융, DGB금융, 기업은행, 경은사랑컨소시엄 등이 가세했다.

김재현 기자 (s89115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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