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업계, 건설경기 불황에도 "잘 나가네"
특판 비중 줄이고 인테리어 비중 확대...홈쇼핑, 온라인 등 무점포 비중 확대도 영향
가구업계가 건설경기 장기 불황 속에서도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과거 가구업계의 실적은 건설경기와 맞물려 움직였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가구회사들은 건설사에 납품하는 특판 비중을 줄이고 대신 인테리어나 생활가구 비중을 높이면서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 및 가구업계에 따르면 한샘은 연결기준 올 3분기 259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 1945억원과 비교해 33.3% 증가한 수치다. 누적으로도 7032억원의 매출을 올려 올해 1조원 매출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3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역시 각각 171억원과 135억원을 기록, 71%, 77.6%의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한샘 관계자는 "주방가구에서 시작한 한샘은 가정용 가구 및 사무용 가구 나아가 욕실 등 주택에서 골조를 제외한 모든 실내외 자재를 취급하는 비즈니스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바트의 3분기 매출은 1151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1187억원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34억원으로 무려 1328.1%증가했고 당기순이익 역시 1419.2%나 증가한 23억원을 기록했다.
리바트 관계자는 "특판용가구나 사무용가구는 큰 움직임이 없었던 반면 가정용 가구 매출이 늘어난 것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주방가구로 유명한 에넥스 역시 4년 연속 적자 구조를 탈피하고 올해부터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에넥스의 3분기 매출은 624억원으로 21.1%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8억원과 16억원을 기록, 흑자전환했다.
이는 건설경기 불황의 직격탄인 특판용 주방가구 비중을 낮추고 대신 가정용 가구 및 사무용 가구 비중을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또 박진규 에넥스 대표의 110억원 상당의 부동산 무상 증여 및 유휴 부동산 매각 등을 통해 재무 안전성이 크게 확보됐기 때문이다.
에넥스 관계자는 "건설사에 공급하는 특판 비중을 줄이고 가정용 가구 및 홈쇼핑, 온라인 마켓 등을 통한 무점포 판매 증가로 매출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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