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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 혜산에 탈북자 즉결 처형조 긴급 투입


입력 2013.11.22 11:32 수정 2013.11.22 13:31        김소정 기자

<단독>유일한 탈북 루트 혜산 원천 봉쇄 작전

12월 중순까지 시한 정하고 발견되는 즉시 처형

지난 2005년 3월초 함경북도 회령시에서 진행된 공개처형 장면. 기둥에 묶인 사형수가 총을 맞고 쓰러지는 모습이 흐릿하게 보이고 있다. ⓒ데일리NK/연합뉴스

북한 혜산에 인민무력부가 직접 탈북자 즉결 처형조를 투입하고 탈북을 돕거나 국경지대를 왕래하는 브로커 수명을 체포하는대로 처형해온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대북소식통에 따르면, 탈북자의 주요 경로였던 무산이 봉쇄되면서 최근 탈북자들이 혜산지역으로 몰리고 있으며 이를 파악한 북한 당국이 경로를 원천 봉쇄하기로 나섰다는 것이다.

대북소식통은 “지난 10월 중순부터 함경북도 혜산시에 인민무력부 총정치국에서 즉결 처형단이 내려와 있다”면서 “이들은 일단 12월 중순까지 활동 기한을 정하고 대대적인 검열에 나섰다”고 말했다.

다른 지역에 비해 탈북이 용이했던 함경북도 무산의 북중 공동경비 지대에 최근 대형 인공 저수지가 조성된 이후 탈북자들이 혜산으로 몰리자 북한 당국이 이 지역을 봉쇄하기 위해 무력부 체포단을 파견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앞서 중국에서 체포돼 북송된 탈북자 23명이나 이번에 쿤밍에서 체포된 13명도 모두 혜산을 거쳐 중국으로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그동안 보위부와 경찰이 뒷돈을 받고 탈북자들을 돕는 등 이미 탈북 커넥션이 만연해진 사실을 알게 된 북한 당국이 인민무력부에서 직접 관장하는 체포조를 내려보내고 적발 즉시 처형하고 있다”면서 “체포조는 탈북자와 탈북을 돕는 주민, 브로커는 물론 남한 동영상을 보는 사람들까지 수색해 이미 수명이 처형된 것으로 전해진다”고 말했다.

지난 10월 말부터 북한지역 곳곳에선 북한 당국에 의한 공개 총살이 벌어진다는 소식이 종종 전해지고 있다. 남한 동영상을 보거나 유통했다가 적발돼 공개 총살되거나 은하수 관현악단과 왕재산 경음악단 소속 북한 예술인 10여명이 총살됐다는 소식들이다.

이와 관련해 소식통은 “강원도 원산과 평북 신의주, 평남 평성, 함북 청진, 황해북도 사리원 등에서 80여명의 주민들이 남한 동영상을 보거나 유통했다가 적발돼 공개 총살된 사건의 시작도 혜산에서부터였다”고 전했다.

소식통의 전언대로라면 북한에선 지금 인민무력부 총정치국이 나서 장마당에서까지 밀매될 정도로 급속히 확산된 남한 동영상 유포와 끊임없이 이어지는 탈북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한편, 최근 일본 언론 매체인 ‘아시아프레스’는 중국과 평양을 오가는 무역상이 북한 국가안전보위부 간부로부터 “한국의 KBS에서 만든 김정은 관련 비디오가 USB로 유입돼 최근 북한에서 문제가 되고 있고 은하수악단을 비롯한 예술인들이 이 비디오를 봤기 때문에 처형당한 것 아닐까”라는 말을 들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 매체는 "북한에서 유통되는 동영상 중에는 김씨 일가와 관련한 정치적 영상이 존재하기도 했다"는 소식통의 말을 전하면서 북한이 무자비한 단속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 단순한 외설 비디오나 남한 동영상이 원인이 된 것만이 아니라는 분석을 덧붙이기도 했다.

또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22일 최근 중국 쿤밍에서 체포된 13명 탈북자들에 대해 “유인 납치된 것”이라고 주장하며, “유관국들이 미국과 남조선의 반공화국 적대행위를 단호히 반대 배격하고, 국제법적 요구대로 우리 공민들을 조속히 돌려보낼 것을 촉구한다”며 이들의 강제북송을 노골적으로 요구하고 나섰다.

김소정 기자 (brigh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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