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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발급 거절 '류현진의 굴욕' 이제는 역사속으로?


입력 2013.11.15 12:22 수정 2013.11.15 14:49        윤정선 기자

신용카드 모집 시 참고하던 신용평가사의 소득평가 항목 '정밀화'

지난달 2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류현진. ⓒ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올해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LA다저스 소속 '몬스터' 류현진 선수의 활약상에 우리 국민은 행복한 시간을 가졌다.

대담한 투구와 베이브 루스같은 시원한 장타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류현진은 한국을 알리는 '스포츠 대사'로서의 성공을 충분히 보여줬다. 메이저리그 데뷔 첫해 성공적인 성적을 오른만큼 그의 앞날은 '쨍하고 해뜰날'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스타, 연봉 37억원의 사나이 류현진에게도 과거 굴욕사가 있었다.

류현진은 해외 이적을 앞두고 있던 당시 신용카드 발급을 위해 국내 한 카드사를 찾았다. 하지만 FA(자유계약)신분이었던 류현진은 사실상 적이 없던 터라 미래 소득이 불투명하다는 이유로 카드사로부터 카드 발급을 거절당했다.

한화 이글스에서 LA 다저스로 이적할 당시 일시적으로 직장이 없던 류 선수의 카드 발급 거부 사연은 이미 SNS를 통해 널리 알려졌다.

이제 류현진도 신용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게 됐다. 앞으로 금융과 실물자산도 신용 평가사의 개인 '소득평가' 항목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상환능력은 있지만 소득이 없다는 이유로 카드 발급이 어려웠던 사람도 이젠 카드 발급이 용이해질 수 있다는 의미다.

15일 여신업계와 신용평가회사에 따르면, 나이스평가정보는 앞으로 직접 본인의 금융과 실물자산을 제출하면 이를 개인 소득평가 항목에 추가할 계획이다.

나이스평가정보 관계자는 "이를 통해 상환능력이 있어도 소득이 없거나 부족하다는 이유로 금융거래 기회를 제약하는 사례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개인 소득평가는 신용등급에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카드사가 카드 발급을 고려할때 상환능력 평가를 참고하는 자료다.

카드업계는 신용 평가사의 이번 조치에 환영하는 분위기다. 특히 금융당국의 카드 발급 규정이 강화되면서 카드 발급이 어려웠던 소비자가 혜택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카드사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금융당국이 카드 발급 규정을 강화하면서 상환능력은 되지만 직장과 소득이 없다는 이유로 신용등급이 좋아도 카드 발급을 제한받는 피해자가 생겼다"며 "카드사들이 쉽게 파악할 수 없는 금융 및 실문자산이 소득평가에 반영되면 더 정교한 정보를 토대로 카드를 발급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 발급에 있어 절대적인 기준은 외부 신용평가사 정보가 아닌 카드사가 보유한 정보에 있다"면서도 "하지만 카드 발급에 최소한의 요건을 말해주고 있는 외부 신용 평가사의 정보가 다양해진다는 건 환영할 일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업계에서도 유명한 일화가 된 류현진 선수의 카드 발급 거부 사례가 말해주는 것처럼 금융당국의 일률적인 카드 발급 기준은 앞으로 개선되어야 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금융당국이 개정한 신용카드 발급 모범규준에는 발급 신청자의 소득에서 빚을 제외한 금액이 월 50만원(연 600만원)을 넘지 못하면 카드를 발급 받을 수 없게 돼 있다.

윤정선 기자 (wowjot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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