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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 역사 교과서 목표, 인민민주주의 혁명"


입력 2013.11.12 20:10 수정 2013.11.12 22:33        이충재 기자

12일 한국현대사학회 토론회서 권희영 교수, 7종 교과서 비판

“사학을 연구하는 시각이 운동권에만 머물면 사실을 볼수가 없다.”

오일환 보훈교육연구원장은 12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기독교연합회관에서 한국현대사학회 주최로 열린 ‘8종 역사교과서 비교 분석 세미나’에서 이같이 지적했다.

오 원장은 “좌파시각에서 연구를 한 사람 중에도 현재는 우파의 입장이 된 사람이 있다. 그만큼 끊임없이 공부한 사람은 시간과 공간의 변화에서 함께 변해갈 수밖에 없다”며 “하지만 특정이론에 붙박여 그 이론만 공부한다면 이미 한 쪽에 붙들려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 원장은 이어 “사학을 연구하는 시각이 운동권에만 있다면, 역사를 사실이 아닌 (특정세력을) 변호하는 입장에만 머물게 된다”며 “우선 정치적 편견에서 벗어나야 하고, 중립적 입장에서 학문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피를 흘리면서 민주화를 이룩한 위대한 민족인데, 거짓 위에 역사를 써나가게 해선 안되다”며 “이를 깨는 것이 비판정신이다. 북한에도 이런 비판정신이 들어간다면 오의 이런 논란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춘규 바른역사국민연합 대표는 “현재 역사교과서를 둘러싼 상황을 보면, 좌파들의 공세로 인해 교학사 교과서는 형편없는 교과서로 생각하게 됐고, 심지어 우리들과 함께 일하는 사람들까지 ‘교학사 교과서는 엉망’이라며 동참하기를 꺼려하고 있다”며 “이는 좌파가 호도된 인식을 심어줬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이어 “교학사 교과서가 국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교과서로 수정되어 공정한 입장의 한국사 교과서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 교학사 교과서를 널리 홍보하고 채택률을 높이는데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보수 성향의 현대사학자들은 현재의 현대사학이 과거 운동권적 사고에 갖혀 편협성을 띠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사진은 JTBC 뉴스화면 캡처

"북한은 친일파 청산했다? 잘못된 신화 바로 잡아야"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 집필자인 권희영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는 “한국사 학계의 가장 큰 문제점은 사학자들의 다수가 민중사학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과감히 민중사학을 떨치고,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회복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권 교수는 “교학사를 제외한 나머지 7종의 교과서의 기본적인 목표는 인민민주의의 혁명”이라며 “이들의 눈에는 국민이 도구에 불과했고, 결국 교과서를 통한 영향력이 계속되면 역사학이 죽는 길을 가고, 미래가 없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이어 “7종 교과서가 교과부의 수정 권고를 거부한 핵심 (내용은) 바로 인민민주주의 혁명 노선에 관련된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교학사 집필자인 이명희 공주교대 교수도 “천재교육과 미래앤 교과서를 대표 분석한 결과 이들 교과서는 국내에서 펼쳐진 민족실력양성운동과 미주에서 전개된 외교활동에는 부정적으로 서술하는 반면, 국내 사회주의·민중운동은 긍정적 의미를 부여해 강조하고 있다”며 “대한민국의 건국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어 “두 교과서는 중국을 중심으로 전개된 사회의 계열의 무장투쟁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자세하게 서술하는 특징을 보인다”며 “이는 해방정국에서 남북한에 각각 단독정부가 수립되었던 역사적 사실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형성할 수 있도록 하는 구성”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강규형 명지대 기록정보대학원 교수는 “기존 국사학계의 제일 큰 문제는 북한이 친일파를 처단했다고 서술하는 것”이라며 “이는 허무맹랑한 것이다. 북한이 처단한 기준은 ‘공산당에 찬성하느냐 아니냐’였다. 이 같은 신화를 바로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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