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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쭉날쭉’ KCC…체력 탓? 분위기 탓?


입력 2013.11.11 10:16 수정 2013.11.11 10:22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최근 4연승 뒤 2연패 수렁 ‘KT전 후유증’

젊은 선수층 분위기 민감..빡빡한 일정도 원인

김민구 등 젊은 선수들이 주축인 KCC는 유독 분위기에 민감하다. ⓒ 전주 KCC

돌풍의 팀 전주 KCC의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4연승 상승세를 내달리던 KCC는 지난 8일 부산 KT전 역전패(72-77)에 이어 10일 인천 전자랜드전에서는 21점차(65-86) 대패로 2연패에 빠졌다.

KCC는 올 시즌 한창 젊어진 팀 컬러에 맞게 분위기를 타고 있다. 강병현, 김민구, 박경상, 장민국 등이 주축이 된 KCC는 기세를 타면 어떤 팀을 상대로도 대등하다가도 흐름이 꺾이면 쉽게 무너지는 양상도 나타난다.

KCC는 지난 10월에도 개막 2연승을 달리며 "올 시즌 달라졌다"는 칭찬을 듣기가 무섭게 15일 모비스전(58-101)에서 43점차의 최다 점수차 패배를 당하는 굴욕을 겪기도 했다.

최근에는 KT전 역전패가 남긴 후유증이 컸다. 직전 6일 동부전에서 연장접전 끝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한창 상승세를 타던 KCC는 KT전에서도 3쿼터까지 10점 차의 여유 있는 리드를 잡으며 낙승하는 듯했지만 막판에 갑자기 흔들리며 무너졌다.

4쿼터 종료 2분 전까지도 6점차로 앞섰지만 이후 단 1점도 추가하지 못하고 어이없이 역전을 허용했다. 경기 후 허재 감독도 선수들도 한동안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어안이 벙벙할 만큼 황당한 패배였다.

이틀 뒤 치러진 전자랜드전에서도 후유증은 그대로 이어졌다. 야투 성공률이 고작 33%(20/60)에 그쳤고 리바운드 싸움에서도 21-36으로 완패했다. KCC는 전자랜드를 상대로 단 한 쿼터도 리드를 잡지 못했을 만큼 일방적인 경기였다. 산만한 플레이를 펼칠 때 어김없이 터지는 허재 감독의 불호령도 이날만큼은 전혀 통하지 않았다.

역전패의 후유증도 있지만 체력적인 문제가 더 컸다는 지적도 있다. KCC는 지난 6일부터 이틀단위로 3연전을 치렀다. 첫 경기인 원주 동부전부터 연장 접전을 치르느라 젊은 선수들의 체력소모가 컸다.

신인 김민구는 대학리그를 마치고 뒤늦게 합류해 경기체력이 충분하지 않은데다 다른 젊은 선수들도 아직 경험부족으로 완급조절이 서툴다. 올 시즌 높이가 약한 KCC의 특성상 많이 뛰어다니는 농구를 하다 보니 빡빡한 일정에 대한 체력소모가 다른 팀보다 더 크게 느껴질 수 있는 부분이다.

그나마 전자랜드전 패배 이후 3일간의 휴식으로 어느 정도 팀을 재정비할 시간이 주어졌다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주중 14일 선두 SK전을 시작으로 주말에는 또다시 홈-원정 연전을 치르지만 상대가 해볼 만한 오리온스와 삼성이라는 점에서 KCC의 반격이 주목된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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