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다 마오 트리플 악셀은 'UFO'
존재는 하나 실체 불분명..부작용도 커
밴쿠버 아픔 싫다면 러츠부터 교정해야
UFO(Unidentified Flying Object), 존재하긴 하나 실체가 불분명하다.
목격담은 널렸지만 대부분 ‘수천 미터 상공’에 떠 있는 비행접시를 봤다는 사람들뿐이다. 육안으론 한계가 있기 때문에 그것이 UFO인지 스텔스인지 인공위성 잔해물인지 별똥인지 알 길 없다.
아사다 마오(23·일본)의 트리플 악셀(3회전 반)도 어찌 보면 UFO와 성질이 비슷하다. 존재하긴 하나 실체가 불분명하다.
여자 피겨에서 트리플 악셀 ‘존재감’을 알린 선수는 정작 아사다가 아닌, 이토 미도리(43)다. 이토는 지난 1988년, 19세의 나이로 완벽한 트리플 악셀을 성공했다. 그러나 이토가 은퇴한 지금, 여자 피겨에서 트리플 악셀 ‘실체’는 흐리멍덩하다. 아사다의 트리플 악셀은 ‘비틀어 뛴 3회전’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이번에도 아사다는 트리플 악셀 '실체'를 보여주지 못했다. 아사다는 8일 일본 도쿄서 열린 ‘2013-1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여자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4차 NHK트로피 쇼트프로그램에서 71.26점을 받아 1위에 올랐다. '피겨퀸' 김연아가 없는 곳에서의 1위다.
쇼팽 녹턴과 함께 시작한 아사다는 이번에도 트리플 악셀에서 두 발 착지했다. 지난달 21일 그랑프리 1차 ‘스케이트 아메리카’에 이어 같은 실수다. 당시에도 아사다는 쇼트프로그램서 트리플 악셀은 두 발 착지, 프리스케이팅에선 엉덩방아 찧었다.
트리플 악셀 실수는 후폭풍을 낳았다. 아사다는 NHK트로피에서 좀처럼 실수하지 않는 트리플 루프+더블 루프에서도 회전수 부족 판정을 받았다. 이처럼 아사다의 트리플 악셀은 부작용이 심하고 실체 또한 불분명하다.
성공확률이 낮은데 아사다가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피겨 전문가들은 “고난도 점프를 장려하는 ISU 정책과 맞물린다”고 분석한다. 트리플 악셀은 2010년을 기점으로 기본점수 8.2에서 8.5로 상향조정됐다. 단일 점프 중 기본점수가 가장 높다. 성공 시 높은 수행 가산점까지 챙긴다.
그러나 아사다는 최근 트리플 악셀에서 가산점을 맛본 적이 거의 없다. 트리플 악셀 시도 자체에 급급하다. 아사다는 지난 2010년 트리플 악셀 기본점수가 오른 사실에 대해 “내가 성공하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3년이 지난 지금, 아사다는 ‘앵무새’가 돼버렸다.
아사다는 트리플 악셀을 제외하고 내세울 장기가 많지 않다. 특히, 트리플 러츠에선 여전히 잘못된 스케이트날 도약으로 ‘롱에지' 지적당하기 일쑤다. 그렇다고 트리플 러츠로부터 도망 다녀선 안 된다. 러츠는 교정 가능한 당면 과제다. 많은 피겨스타가 잘못된 점프를 교정해왔다.
반면, 수년 동안 쫓아다닌 트리플 악셀은 ‘뜬구름 잡기’에 불과하다. 아사다는 스스로 이토 미도리가 아니라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아사다를 부추기고 있는 일본 언론의 자제도 필요하다. 또 다시 밴쿠버 올림픽에 이어 ‘대성통곡’하는 아사다가 보기 싫다면 UFO 같은 트리플 악셀을 버리라고 충고하는 게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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