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감독님들, 올해는 넘겼는데' 2014 경질폭풍 휘몰아칠까


입력 2013.11.09 09:01 수정 2013.11.09 22:38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2014년 계약 만료자 6명..표면적으로는 평온한 연말

성적부진팀 코치진 줄줄이 사퇴..인재풀 좁아 감독은 일단 재신임

[데일리안 스포츠]2014년에는 계약이 만료되는 감독들이 유독 많다. ⓒ 연합뉴스

늘 이맘때면 프로야구판은 한 시즌 농사를 둘러싸고 감독들의 운명이 바람 앞의 등불이 되기 일쑤였다.

2010년에서 2012년 사이에는 8개구단 감독들이 모조리 교체되는 경질 대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에 비하면 올해는 표면적으로 평온한 연말을 맞이할 전망이다. 9개 구단 통틀어 모든 감독들이 중도교체 없이 시즌을 완주했다. 비시즌에도 감독경질이나 자진사퇴 가능성이 제기되는 구단은 없었다.

그나마 잠깐 경질설이 나돌던 SK 이만수 감독도 재신임을 받았다. 프로야구 31년사에 전 구단이 감독 교체 없는 최초의 시즌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2014시즌 지각변동을 앞둔 태풍전야에 불과하다는 시각도 있다. 올 시즌 감독교체가 없었던 것은 인재풀이 그리 넓지 않다는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

2014년에는 계약이 만료되는 감독들이 유독 많다. SK 이만수 감독, 두산 김진욱 감독, KIA 선동열 감독, LG 김기태 감독, 한화 김응용 감독, NC 김경문 감독까지 무려 6명에 이른다.

이만수 감독과 선동열 감독은 올해 4강 진출에 실패하며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으로 팀 내 입지가 많이 좁아졌다는 평가다. 재신임은 받았지만 수족 같은 코칭스태프들이 책임을 지고 줄줄이 교체되는 아픔도 겪었다. 8년 만에 현장에 복귀한 김응용 감독도 꼴찌에 그친 팀 성적으로 역대 최다승 감독의 체면을 구겼다. 계약 마지막 해에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에 머물 경우, 언제든 바람 앞의 등불 신세가 될 수 있다.

김시진 감독은 롯데와 2015년까지 계약을 체결했지만, 역시 올해 4강 진출 실패로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받은 것은 마찬가지다. 부임하기 전부터 주축 선수들의 공백으로 전력이 약화된 상태였다는 변명거리가 있었지만, 다음 시즌에도 변화하지 못할 경우에는 포스트시즌 진출 경험이 전무하다는 김 감독의 약점이 더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

팀 내 입지가 가장 확고한 것은 역시 삼성 류중일 감독이다. 누구도 이루지 못한 3년 연속 통합우승의 위업을 달성했으니 당연하다. 류 감독은 올 시즌을 끝으로 삼성과의 3년 계약이 만료되지만 사실상 역대 최고대우의 재계약을 예고하고 있다. 넥센에 첫 포스트시즌 진출의 기쁨을 안긴 염경엽 감독 역시 이장석 대표의 신뢰가 두텁다.

계약만료를 앞둔 감독 중에서는 김기태와 김경문 감독 정도가 안정적이다. 김기태 감독은 올해 LG를 11년만에 포스트시즌 진출과 정규리그 2위로 이끌면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김경문 감독도 신생구단의 한계를 딛고 7위에 오르며 창단팀 역대 최고성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그동안 잘했다고 해도 한 시즌만에 언제든 돌변할 수 있는 게 감독의 운명이다. 실제로 2010년 이후 무려 9명의 프로야구 감독이 팀을 떠났는데, 계약기간을 채운 사령탑은 제리 로이스터 전 롯데 감독뿐이었다.

팀이 꼴찌로 추락하며 계약 마지막 시즌을 채우지 못하고 떠난 한대화 전 한화 감독처럼 성적 부진으로 물러난 사례도 있지만 선동열 전 삼성 감독, 김성근 전 SK 감독처럼 구단의 이해관계에 따라 모호한 모양새의 퇴진도 많았다. 선동열 감독이나 박종훈 전 LG 감독은 장기계약을 3년 이상 남겨둔 상태에서 유니폼을 벗었다.

당장 내일 일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것이 승부의 세계에서 살아가야하는 감독들의 운명이다. 과연 2014시즌에 또 감독 대교체의 폭풍이 휘몰아칠 것인지 주목된다.

이경현 기자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경현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