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짝퉁' 투자 중개 사이트 1900여개 적발
무인가, 무등록, 미신고한 불법 금융 사이트 1948개
#주식 투자분석 관련 무료 공개강연회에 참석한 A 씨는 출연자의 권유로 투자 중개업 사이트에 가입해 선물옵션 투자를 일임했다. 하지만 기대한 수익은커녕 대규모 손실만 떠안았다. 알고 보니 해당 사이트는 무인가 투자 중개업 사이트였다.
금융감독원은 작년 7월 이후 사이버상의 불법 금융 사이트 1948개를 적발했다고 30일 밝혔다.
적발된 불법 금융 사이트 1948개 중 절반에 가까운 964개 사이트에 대해 금감원은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이중 단 40개만 제외하고 모두 무인가 투자 중개업 사이트다. 미신고 유사투자자문업은 37개, 무등록 투자자문업자는 3개다.
아울러 금감원은 54개 사이트를 제외한 1894개 사이트에 대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폐쇄를 요청했다. 현재 요청한 사이트 중 76%에 해당하는 1432개가 폐쇄된 상태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 관련 사이트를 이용하는 사람은 해당 업체가 금융당국의 인가를 받거나, 정식으로 등록된 업체인지 금감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금감원은 올해 8월부터 두 달간 증권회사(37개사)와 선물회사(7개사), 코스콤 등과 함께 선물계좌 71만여개를 대상으로 불법 여부를 점검한 결과도 공개했다.
점검 결과 649개 불법 혐의 계좌를 적발했다. 이중 미니형·도박형 불법업체 혐의계좌(398개)가 가장 많았다. 선물계좌 대여계좌는 251개가 발견됐다. 제도권 금융회사는 어떤 경우에도 계좌를 대여해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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