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바뀐 벵거 감독? “박주영 투입한 이유는”
30일 첼시전서 후반 36분 교체투입
1년 7개월 만에 아스날서 실전투입
오랜 시간 방황해온 박주영(28·아스날)이 마침내 아스날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볐다.
박주영은 30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서 열린 첼시와의 2013-14 잉글리시 캐피탈 원 컵 4라운드서 후반 36분 애런 램지 대신 교체 투입돼 추가시간 포함 약 16분 남짓 활약했다.
박주영이 아스날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 선 것은 지난해 3월 열린 AC밀란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이후 1년 7개월 만이다.
사실 박주영의 출전은 예상 밖이었다. 지난 3라운드 캐피털 원 컵 웨스트 브롬위치전에서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끝내 결장하면서 벵거 감독의 플랜에서 완전히 지워진 듯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주영은 그동안 팀 훈련을 묵묵히 소화하며 기회를 엿봤고, 결국 중요한 순간에 그라운드를 밟았다. 비록 공격 포인트와 슈팅은 기록하지 못했지만 가벼운 몸놀림을 과시하며 가능성을 남겼다.
아스날의 벵거 감독은 경기 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박주영은 최근 팀 훈련을 잘 소화했기 때문에 경기에 출전했다”고 기용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박주영은 최근 챔피언십(2부리그) 소속 위건 임대설이 끊이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벵거 감독은 “위건이 박주영 영입에 관심이 있었지만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한편, 아스날은 첼시에 0-2로 패하며 아쉽게 탈락했으며 박주영은 이날 팀 내 최저 평점인 3점을 받아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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