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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가을야구!’ 삼성·두산 14경기 만에 명승부


입력 2013.10.29 23:16 수정 2013.10.29 23:21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경기 내내 엎치락 뒤치락, 따돌리며 어느새 동점

화끈한 타격전 앞세운 모처럼의 명승부 펼쳐

한국시리즈 5차전에 와서야 명승부를 펼친 삼성과 두산. ⓒ 삼성 라이온즈

삼성과 두산이 이번 포스트시즌 14경기 만에 ‘가을 야구’다운 명승부를 펼쳤다. 그리고 승자는 벼랑 끝에서 탈출한 삼성이었다.

삼성은 29일 잠실 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두산과의 원정 5차전에서 장단 11안타를 몰아쳐 7-5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힘겹게 1승을 추가한 삼성은 시리즈 전적을 2승 3패로 만들며 안방인 대구로 돌아가는데 성공했다. 반면, 우승까지 단 1승만을 남겨뒀던 두산은 아쉽게 체력적 문제까지 떠안으며 부담스러운 원정길에 오르게 됐다.

1회부터 화끈한 타격전이 펼쳐졌다. 삼성은 1회 2사 후 타석에 들어선 채태인이 두산 선발 노경은의 볼을 밀어쳐 좌측 담장을 살짝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이후 최형우와 이승엽-박석민-김태완으로 이어지는 연속 안타가 터지며 1회에만 3점을 뽑는 공격력을 과시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삼성은 팀 타율 0.175에 머물며 매 경기 어려운 승부를 펼쳤다. 특히 중심 타선에서 제 역할을 해줘야할 채태인과 이승엽, 박석민 등이 집단 부진에 빠져 차려놓은 밥상을 뒤엎기 일쑤였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달랐다. 류중일 감독은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 빠져있던 이승엽을 5번으로 끌어올린데 이어 채태인을 3번으로 전진 배치해 분위기 전환을 꾀했다. 라인업에서 제외하거나 하위타선에 배치시킬 수도 있었지만 류중일 감독은 정공법을 택하는 뚝심을 선보였다.

효과는 만점이었다. 이날 삼성의 3-4-5-6번 타자들은 타율 0.467(15타수 7안타) 5볼넷 4타점을 얻어내며 팀 승리에 크게 일조했다. 더불어 타선의 부활로 삼성은 반격의 신호탄을 제대로 쏘아 올렸다.

두산 선발 노경은은 비록 5이닝동안 8피안타 2피홈런 5실점했지만 삼진을 7개나 뽑아낼 정도로 구위가 약한 편이 아니었다. 하지만 단조로운 투구패턴으로 심기일전한 삼성 타자들의 방망이를 제압하기에는 무리였다.

삼성 불방망이에 맞선 두산의 화력도 만만치 않았다. 특히 두산 타선을 사실상 홀로 이끈 최준석의 존재감이 남달랐다. 최준석은 0-3으로 뒤지던 2회, 선두 타자로 나와 윤성환으로부터 솔로 홈런을 뽑아냈고 5회에도 동점 솔로포로 1경기 2홈런이라는 무시무시한 파괴력을 내뿜었다. 최준석은 이번 포스트시즌에서의 타율이 0.241에 불과하지만 무려 5개의 대포를 가동 중이다.

야구팬들에게도 승패 여부를 떠나 모처럼 명경기를 감상하는 기쁨을 누렸다. 사실 이번 포스트시즌은 준플레이오프서부터 수준 이하의 실책성 플레이와 득점 빈곤으로 인해 가을 야구답지 않았다는 평가가 대부분이었다.

특히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뤄낸 넥센과 11년 만에 유광점퍼를 입은 LG 선수들은 너무 긴장한 나머지 제 실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에 큰 경기 경험이 풍부한 두산마저 동조하며 졸전이 거듭 이어졌다.

한국시리즈에 접어들어서도 마찬가지였다. 3주간의 휴식을 취한 삼성은 몸이 덜 풀린 듯 3년 연속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차지한 저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급기야 찬스 때마다 범타로 물러나는 변비 야구로 야구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기도 했다. 결국 준플레이오프 5경기와 플레이오프 4경기, 그리고 한국시리즈 4차전까지 높아진 팬들의 눈높이를 만족시켜주지 못했다.

하지만 14경기 만에 비로소 명승부가 나왔다. 이날 삼성과 두산은 각각 안타 11개, 10개씩 주고받는 난타전을 펼쳤다. 경기 양상 역시 3회 삼성이 4-1로 앞서가자 곧바로 이어진 3회말, 두산이 3점을 추가하며 동점을 만들었다. 5회에도 1점씩 뽑아내며 8회 박한이의 결승타가 터질 때까지 승부의 향방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였다.

이틀 뒤 열릴 6차전도 팬들의 기대감을 충족시킬 전망이다. 두산의 불방망이는 식을 줄 모르고 있으며, 삼성 역시 기나긴 부진을 탈출하는데 성공했다. 뜨거워진 공격력을 틀어막을 투수진의 활약이 우승 향방의 중요한 열쇠가 될 전망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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