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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스의 예상, 윤석민 몸값 ‘400만 달러?’


입력 2013.10.29 11:53 수정 2013.10.30 09:56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벌리급 투수' 류현진, 같은 나이 같은 연봉

보라스 "윤석민은 카일 로시와 비슷한 유형"

카일 로시는 윤석민과 같은 나이에 420만 달러의 연봉을 받았다. ⓒ 연합뉴스

‘협상의 달인’ 스캇 보라스가 예상하는 윤석민(27)의 몸값은 얼마일까.

보라스는 최근 ‘뉴욕 포스트’와의 인터뷰서 FA 자격을 얻게 되는 윤석민에 대해 자세히 소개한 바 있다. 인터뷰에 따르면, 보라스는 “카일 로시(34·밀워키 브루어스)와 비슷한 유형의 투수다. 직구 최고 구속은 91~92마일이며 파워피처는 아니지만 좋은 투수다”라고 밝혔다.

이를 인용해 ‘MLB트레이드루머스’의 칼럼니스트 팀 디어크스는 아예 “2년간 1000만 달러가 가능하다. 윤석민은 드래프트를 거치지 않아도 되는 FA이며, 류현진과 달리 포스팅 비용도 들지 않는다”고 전망했다.

사실 보라스의 협상 능력은 미국 프로스포츠 전체를 통틀어 최고 수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구단들과 협상 테이블을 차리면, 선수의 장점이 극대화된 방대한 데이터를 내미는 것으로 유명하며, 이로 인해 협상의 주도권을 움켜쥔 채 좋은 계약을 따내곤 한다.

여기서 한 가지 주목할 점은 과연 보라스가 자신의 에이전시에 몸담고 있는 선수들에 대해서는 어떤 평가를 내리고 있는 가다. 이는 선수 몸값 형성에 있어 중요한 잣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보라스가 LA 다저스와의 협상을 앞두고 류현진에 대해 내린 평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당시 보라스는 류현진의 독점 협상권을 따낸 다저스와의 미팅을 앞두고 “류현진의 신체 유형과 사이즈, 기량을 감안할 때 마크 벌리가 연상된다”고 밝힌 바 있다.

벌리는 메이저리그 14년 차의 베테랑 투수로 올 시즌까지 186승을 거둔 대투수다. 특히 데뷔 2년 차인 2001년부터 13년 연속 두 자리 수 승수를 따낸 것은 물론 2009년에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18번째로 퍼펙트게임을 달성했다.

따라서 당시만 해도 류현진을 벌리급 투수라고 치켜세운 보라스의 발언은 유리한 계약을 따내기 위한 립서비스라는 평가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보라스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실제로 류현진이 벌리만큼의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

결국 류현진은 LA 다저스와 6년간 3600만 달러의 대형계약을 맺었다. 연평균으로 따지면 600만 달러에 이르는 셈이다. 놀라운 사실은 류현진과 같은 나이의 벌리가 받았던 연봉이다.

벌리는 2004년 당시 소속팀이던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3년간 1800만 달러의 재계약을 맺었다. 그리고 26세이던 2005년에는 정확히 600만 달러의 연봉을 받았다. 8년이라는 시간 차이가 존재하지만 류현진의 연평균 연봉과 딱 맞아 떨어진다.

그렇다면 윤석민의 비교 대상으로 꼽았던 카일 로시는 어떨까. 먼저 윤석민은 내년 시즌 28세가 된다. 또한 28세의 로시는 지난 2007년 신시내티와 필라델피아에 몸담고 있었다. 당시 로시는 신시내티와 1년 재계약을 맺었고, 연봉 420만 달러에 합의했다.

공교롭게도 그때나 지금이나 로시의 에이전트가 스캇 보라스라는 점이다. 미네소타에서 데뷔한 로시는 2년 연속 두 자리 수 승수를 따내며 미래의 에이스로 주목 받았지만 다소 기복이 있고 잔부상이 많다는 평가로 인해 각 구단들은 장기계약을 꺼렸다. 결국 자신이 건강하다는 것을 입증한 로시는 2009년, 세인트루이스와 4년간 4100만 달러의 계약을 맺는데 성공한다.

보라스가 윤석민을 로시에 비유한 것 역시 이와 무관하지 않다. 윤석민은 2011년 4관왕을 따내며 MVP를 수상했지만 이후 잦은 부상과 함께 몸 상태가 대형계약의 최대 걸림돌로 떠올랐다. 로시의 사례를 비춰볼 때 보라스가 예상하는 윤석민의 연봉은 400만 달러 선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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