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ACL 우승 자신감 “광저우 머니 파워? 공한증 여전”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서 ACL 결승 1차전
최용수 감독, 전력상 열세 분석 불구 기세등등
‘K리그의 자존심’ FC서울이 사상 첫 아시아 정상에 도전한다.
서울은 26일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13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결승 1차전에서 광저우 에버그란데와 격돌한다.
K리그 팀들은 ACL에서 두드러진 성적을 거두고 있다. 2009년 포항(우승), 2010년 성남(우승), 2011년 전북(준우승), 2012년 울산(우승)에 이어 5년 연속 ACL 결승에 진출했다. 이는 역사상 최초다.
하지만 이번에 맞설 상대는 결코 만만하지 않다. 중국 부동산 재벌 헝다 그룹의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2011년부터 3년 연속 중국 슈퍼리그를 제패한 신흥강호다.
광저우는 2006 독일 월드컵에서 이탈리아, 1996년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유벤투스를 우승으로 견인한 마르첼로 리피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다. 리피 감독의 연봉만 무려 160억 원이다.
선수 구성 역시 화려하다. 엘케손, 무리퀴, 다리오 콘카 등 남미에서 명성을 날린 특급 선수들이 광저우의 주축 멤버로 자리 잡고 있으며, 홍명보호의 주전 수비수 김영권을 비롯해 가오린, 정쯔, 순시앙 등 중국 국가대표도 다수 포진해 있다.
전 세계 도박사들도 광저우의 손을 들어주는 모양새다. ‘윌리엄 힐’, ‘비윈’ 등 배팅 전문 사이트들은 광저우에게 낮은 배당을 책정했다. 심지어 서울 홈경기임에도 불구하고 광저우 승리배당이 낮다는 것은 그만큼 광저우가 유리하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서울은 수비수 아디가 무릎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고, 차두리는 경고 누적으로 1차전에 결장한다. 게다가 서울은 지난 주말 열린 울산과의 K리그 32라운드 홈경기에서 무기력한 경기력 끝에 0-2로 완패해 우려를 낳고 있다.
하지만 최용수 감독은 자신감이 넘친다. 25일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그는 “광저우의 물량 공세는 어마어마하다. 하지만 돈이 전부는 아니다. 홈에서 우리가 보여 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 주겠다”며 “중국 축구가 강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중국 선수들에게 공한증은 여전히 유효하다. 공한증은 광저우에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은 데몰리션 콤비라는 확실한 무기를 보유하고 있다. 데얀은 K리그에서 6시즌 연속 두 자릿수 골을 기록했으며, ACL 8강과 4강전뿐만 아니라 2014년 브라질월드컵 유럽지역 최종예선 잉글랜드전에서도 골을 터뜨리는 등 기대감을 모은다. 또한 몰리나는 경기력의 기복이 존재하지만 위기마다 터져 나오는 왼발킥이 일품이다.
서울이 돈으로 무장한 광저우를 물리치고 아시아 정상에 오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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