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세대 3인방' 출격 태세, 황금시대 열기 위해서는
김민구-김종규-두경민 전국체전 마치고 뒤늦은 합류
향후 10년 이끌 새로운 피..혹사-압박 없이 특별관리
프로농구 판도를 뒤흔들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특급신인들의 출격이 임박했다.
올해 신인 드래프트 1~3순위를 싹쓸이한 김종규(22·창원 LG), 김민구(22·전주 KCC), 두경민(22·원주 동부) 등이 나란히 소속팀에 합류하며 훈련에 돌입했다.
지난 9월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프로구단의 지명을 받았던 신인들의 경우, 일부는 조기에 합류해 벌써 데뷔전을 치렀지만 이들 3인방은 동아시아 대회와 전국체전 등에 참가로 데뷔가 다소 늦어졌다. 소속 구단 입장에서는 학수고대하던 특급신인들 합류로 상당한 전력상승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역시 1순위 김종규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던 LG는 올 시즌 김종규 없이도 4승 2패로 순항하고 있다.
특급슈터 문태종, 포인트가드 김시래가 건재하고 제퍼슨-매시 두 외국인 선수들의 기량도 녹록치 않지만 그간 LG의 유일한 아쉬움은 확실한 토종 빅맨 부재였다. 206cm의 장신에 기동력까지 갖춘 김종규의 합류는 LG의 상승세에 날개를 달아줄 전망이다.
김민구-두경민이 각각 가세하는 KCC-동부의 행보도 주목된다. 지난 시즌 꼴찌에서 다크호스로 급부상한 KCC는 강병현-김효범 등 탄탄한 슈팅가드 군단에 다재다능한 김민구까지 가세하며 한층 역동적인 트랜지션 농구를 구사할 수 있게 됐다.
박지현-이광재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던 동부 역시 1·2번을 두루 소화 가능한 듀얼가드 두경민의 가세로 백코트 운영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변수는 2013년 내내 소속팀과 대표팀을 오가며 혹사한 신인들의 몸 상태, 그리고 팀과의 궁합에 달렸다. 현재 몇몇 선수들의 경우, 프로 적응보다 더 절실한 것은 휴식이다. 김민구와 김종규 등은 대학리그, 동아시아대회, 아시아선수권, 프로-아마 최강전, 전국체전 등 1년 내내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
불과 며칠 전까지 아마추어에서의 마지막 대회인 전국체전을 소화하고 숨 돌릴 틈도 없이 프로에 합류, 아직 패턴플레이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한 상황이다. 몸 상태가 완전치 않은 가운데 무리한 투입이 자칫 부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주변의 지나친 기대감도 데뷔 첫해를 맞이하는 신인들에게는 큰 압박감으로 작용할 수 있다.
결국은 소속팀이 당장의 성적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신인선수들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달렸다. 당장 30-40분을 소화하기를 기대하기보다는 5분-10분을 투입하더라도 시간을 두고 천천히 컨디션과 자신감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배려가 필요하다. 앞으로 10년 이상 KBL과 한국농구를 이끌어갈 황금세대가 될 수도 있는 선수들인 만큼 시행착오를 줄이고 프로에 순조롭게 적응하기 위한 관리는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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