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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전병헌 연설 찌라시" 민주 "청와대 지시"


입력 2013.10.08 17:28 수정 2013.10.08 19:38        조성완 기자

대변인들 논평 공방 "외눈박이 시각" vs "4명이나 비난 사상 초유"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가 8일 오전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새누리당은 8일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의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두고, 집중포화를 퍼부었다. 특히 비슷한 내용의 브리핑을 당 대변인들이 돌아가면서 수차례 반복하는 이례적인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포문은 김태흠 원내대변인이 열었다. 그는 이날 오전 전 원내대표의 연설이 끝난 직후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전 원내대표의 대표연설은 마치 운동권의 선전 내용을 보는 것 같고 적개심과 왜곡, 국론분열을 조장하는 운동권의 찌라시 같은 내용으로 가득 차 있었다”며 “장외투쟁에 대한 반성, 국민에 대한 희망, 미래에 대한 메시지가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특히 “민주당은 독재, 민주회복 등을 운운하지만 현재 우리나라가 민주주의 국가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국민은 하나도 없다”면서 “민주당은 언제까지 ‘유신 타령’, ‘독재 타령’을 하면서 과거의 저주 프레임 속에 머무를 것인가. 언제까지 대통령 선거의 연장선상에서 실패의 한풀이만 할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외눈박이로 세상을 보는 편협한 시각에서 벗어나 민주당원들만 보는 정치를 중단하고 국민을 보고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길 바란다”며 “과거의 틀 속에서 벗어나 미래를 이야기하고 미래를 향한 정치로 나가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두 번째는 공세는 민현주 대변인인 맡았다. 민 대변인은 오후 브리핑을 통해 “제1야당 원내대표의 연설 속에서 국가발전을 위한 미래지향적이고 국민 화합을 위한 비전제시를 기대했던 우리 국민들은 과거 회귀적이고 사회분열을 조장하는 내용에 안타까움을 넘어 허탈함마저 느끼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전 원내대표가 제시한 민주당의 정책방향은 구체적 실현방안에 대한 내용이 결여된 그야말로 빈수레 정책방향이라는데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면서 “혀끝에서만 달콤한, 짜집기식 개념으로만 나열된 정책비전을 과연 책임 있는 제1야당 원내대표의 제안으로 받아들여야 하는지 답답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 원내대표와 민주당은 박근혜 정부의 실패를 바라지 않는다고 했지만 실제 민주당이 국민행복 실현을 위한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오히려 발목을 잡으며 대한민국의 발전에 훼방을 놓은 것은 아닌지 이번 기회에 스스로를 되돌아봐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바통을 이어받은 강은희 원내대변인은 전 원내대표의 연설에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실종 논란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강 원내대변인은 “(전 원내대표의 연설은) 새로운 정부의 정부조직법 개정과 관련해 출발도 하기 전부터 심한 태클을 걸었던 것을 까맣게 잊고 정권 심판론을 부각하는데 주력했다”며 “정국의 핵으로 떠오른 대화록의 미이관, 실종, 폐기 사태에 대해서는 40분에 걸친 연설 내내 단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눈을 감고 고개를 돌리고 싶은 심정이신 것 같지만 이 문제는 이렇게 덮고 갈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면서 “민주당이 책임 있는 공당이라면 국기문란에 해당하는 이 사초 실종 사건의 실체를 솔직히 밝히고, 이 문제에 대한 확실한 매듭을 지어야 할 것이다. 필요하다면 회의록 음원 파일 공개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홍지만 원내대변인은 “전 원내대표의 대표연설은 품격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증권가 찌라시 수준의 실망스러운 대표연설”이라며 “그의 연설에는 미래가 없다. 적개심과 분열, 그리고 왜곡만이 가득할 뿐이며, 국민들을 불안하게 하는 연설”이라고 비판했다.

홍 원내대변인은 “그야말로 3가지가 없는 무지하고 무개념의 무책임한 3무 연설”이라면서 “켜켜이 쌓아진 말장난, 그리고 그 사이사이 국민을 호도하는 사실왜곡, 과거만을 붙잡고 늘어지는 전 원내대표의 대표연설은 대한민국 국회 역사상 가장 품격 없는 대표연설이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에게 묻고 싶다. 언제까지 과거에만 묻혀 살 것인가. 언제까지 과거에 계속 집착할 것인가. 언제까지 미래는 완전히 외면할 것인가”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청와대에서 작업지시가 있었던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이와 관련, 박용진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새누리당이 전 원내대표의 대표연설에 대해 앞 다퉈 비난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아마도 박근혜 정권의 아픈 곳을 송곳같이 찌르는 대표연설에 대해 청와대에서 작업지시가 있었던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고 반박했다.

박 대변인은 “청와대발 주문 브리핑과 야당 비난 하청 작업지시가 있지 않고서는 여당 대변인이 네명이나 나서서 야당 원내대표의 연설에 대해 비난을 늘어놓는, 우리 정치사에 그 예가 없던 경우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그래도 그렇지 한글날을 하루 앞두고 여당 대변인 입에서 찌라시니 저주프레임이니 하는 저급한 단어가 왠 말이냐”면서 “세종대왕이 들었으면 기절초풍했을 단어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은 한글날 하루 전 공식 기자회견 자리에서 찌라시, 프레임 등 난감한 단어를 늘어놓는 새누리당의 눈치 없는 행동에 혀를 차고 있다”며 “하루라도 정쟁을 하지 않으면 입에 가시가 돋치고, 하루라도 막말을 일삼지 않으면 새누리당의 정체성에 구멍이 난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 원내대표는 이날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박근혜 대통령 취임 후 8개월을 ‘불통·불신·불안, 위기의 8개월’로 평가하며 박근혜정부 심판론을 부각하는데 주력했다. 그러나 정국의 핵으로 떠오른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논란에 대해서는 40여분간의 연설시간 동안 단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조성완 기자 (csw4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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