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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성 상무, 세아그룹 승계 가능할까


입력 2013.09.30 15:08 수정 2013.09.30 16:49        데일리안=김영진 기자

35세 이태성 상무 최대주주 올랐지만 이순형 회장 아들 이주성 상무와 미묘한 지분 경쟁

이태성 세아홀딩스 상무ⓒ세아홀딩스
이운형 세아그룹 회장 사후 장남인 이태성 세아홀딩스 상무로의 장자승계가 원활하게 진행될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상무는 지배구조 안정화와 경영권 분쟁 가능성 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이 회장 타계 이후 세아홀딩스 주식을 지속적으로 매입하며 최대주주에 올랐다.

하지만 이 상무의 숙부인 이순형 세아홀딩스 회장이 현재 공석인 그룹 회장 역할을 하고 있고, 이순형 회장의 장남인 이주성 세아베스틸 상무 역시 그룹 내에 이태성 상무 못지않은 위치 및 지분을 점하고 있어 단언하기 힘들다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30일 금융감독원 및 철강업계에 따르면 이태성 상무는 부친인 고 이운형 회장의 급작스런 별세로 이 회장이 가지고 있던 세아홀딩스 주식 71만7921주(17.95%) 중 8.41%를 증여 받아 26.36%로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후에도 이태성 상무는 수차례 지분을 확대해 지난 9월 10일 현재 32.05%의 세아홀딩스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이태성 상무는 지난 8월과 9월 두 차례 그룹내 부동산임대회사인 세대스틸이 보유하고 있던 세아홀딩스 주식 20만2600주(5.07%)를 전량 인수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태성 상무가 32.05%의 지분으로 최대주주로 올라섰지만 경영권은 여전히 불안하다. 숙부인 이순형 회장이 그룹 회장 역할을 하고 있고, 이 회장의 장남인 이주성 상무가 이태성 상무 못지않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순형 회장과 이주성 상무의 세아홀딩스 지분을 합하면 35.61%로 이태성 상무가 보유한 지분을 넘어서게 된다. 만약 이순형 회장이 이주성 상무에게 주식 전량을 증여라도 한다면 이태성 상무는 경영권을 크게 위협받을 수 있다.

물론 이태성 상무 모친인 박의숙 세아네트웍스 대표가 7.19% 및 누이 등 직계 가족들의 보유주식을 합하면 이태성 상무 측의 지분율은 40%가 넘는다. 하지만 시장 유통 주식 및 이순형 회장 측 우호지분 등 여러 변수를 고려하면 결코 안정된 지분이라고 말하기 힘들다

실제 지난 9월 10일 이주성 상무는 장내 시장을 통해 세아홀딩스 주식 277주를 매입해 미묘한 지분 경쟁이 감지되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정서상 기업 경영권은 직계 자녀에게 물려주고 싶어하지 조카에게 넘기고 싶어하지 않는다"며 "삼성그룹, SK그룹, 금호아시아나그룹 등을 봐도 꼭 장자승계가 되는 것이 아닌 현 회장인 아버지의 아들에게 경영권이 넘어갔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세아그룹도 이운형 회장 사후에 이순형 회장이 그룹 회장을 맡고 있는 만큼 이운형 회장 아들인 이태성 상무에게 경영권이 안정적으로 넘어갈 것이라고 단언하기 힘들며 이태성 상무와 이주성 상무는 78년생 나이도 같아 어릴 때부터 경쟁이 치열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세아홀딩스는 2001년 세아제강에서 분리되면서 이순형 회장이 세아홀딩스를 맡으며 세아베스틸 및 국내 비철강사업을 책임졌고 이운형 회장은 세아제강 회장을 맡으며 세아제강의 해외법인을 책임졌다.

이와관련 세아홀딩스 관계자 "최근 이운형 회장 지분이 증여되면서 그룹내 지분 변동이 있었지만 내적으로는 바뀐 게 아무것도 없으며, 이순형 회장 총괄하에 기업의 지속가능성과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진 기자 (yj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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