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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끈' 민주당 "김기춘 '윗분 말씀 그대로 전달'이라고..."


입력 2013.09.12 17:52 수정 2013.09.12 17:59        김수정 기자

회담 의제 먼저 조율 안했다며 유보적 입장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광장 천막당사에서 정면을 응시하며 생각에 잠겨있는 듯한 표정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민주당은 12일 박근혜 대통령이 여야 대표를 향해 국회에서 ‘3자 회담’을 하자고 제안한 것과 관련, “회담 의제를 먼저 조율해야 한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내놨다.

김관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청와대의 제안에 대해 정확한 의도와 논의될 의제를 추가적으로 확인한 후 당의 공식 입장을 정리할 것”이라며 “국정원 개혁을 통해 민주주의를 회복하는 방안이 회담의 주 의제가 돼야함이 자명하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회담을 거부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회담 제안의 정확한 의도를 파악하고 (참석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청와대에서) 다음 주 월요일에 회담을 정한 만큼 (민주당의) 논의가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다만 오늘 안으로는 (결정하기가)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또 이번 회담에서 그간 강조해온 ‘국정원 개혁’ 등이 주요의제로 담보된다면 ‘5자 회담’도 가능하다는 의사를 비쳤다. 그동안 민주당은 회담 형식으로 양자 또는 3자 회담을 제안하면서 의제는 국정원 개혁을 중점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아울러 김 대변인은 청와대를 향해 회담 일시를 정하는데 대한 절차상의 문제를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오늘 정오경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이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그 자리에서 대통령과의 회담 형식과 일시 등을 통보했다”면서 “이에 전 원내대표는 ‘양측이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통보하면 상황이 더 꼬일 수 있다’고 답했지만, 김 비서실장은 ‘윗분의 말씀만 전할뿐 다른 말을 할 수가 없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김 비서실장의 통보와 청와대의 일방적 발표는 대화 상대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도 아니며, 엄중한 국민들과의 뜻과도 간극이 있다”고 꼬집었다.

김 대변인은 이후 기자들과 만나 김한길 당대표가 이 같은 회담 제안 소식을 접한 뒤 “한마디로 ‘황당한 느낌’이라는 반응이었다”면서 “(최소한) 회담 전에 언제, 어디서 볼지 여야 협의는 있을 것으로 예상하는데 갑자기 일방적으로 통보가 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리는 자당 신경민 의원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하기 직전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의 회담 제안에 대해 “그 의도와 진의를 난 잘 모르겠다. 우선은 좀 알아봐야겠다”면서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김수정 기자 (hoho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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