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북이 핵보유국 주장하는데 뭔 6자회담?"
방한한 6자회담 수석대표 “북이 핵에 대한 방향 전환할 때 대화할 것”
미국의 6자 수석대표인 글린 데이비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 있는 태도변화가 있을 때 6자회담 재개가 가능하다는 기존의 입장을 10일 재확인했다.
이날 데이비스 특별대표는 조태용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가진 약식 기자회견에서 비핵화 문제에 대한 북한의 진정한 의지가 6자회담을 재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데이비스 특별대표는 “북한이 핵보유국 지위를 계속 주장하는 것이 6자회담의 장애물”이라면서 “회담 재개를 위해선 북한이 한반도 비핵화라는 6자 회담의 핵심 사안에 진실하다는 신호를 우리가 볼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데이비스 특별대표는 “북한이 비핵화의 핵심을 다시 받아들일 때, 북한이 핵에 대한 방향을 전환할 때 우리는 북한과의 대화를 열어놓을 것”이라면서 “6자회담이 의미 있게 열리려면 그 토대를 위해 북한이 무엇을 해야 하는가가 이슈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중국 측이 제의한 1.5(반관반민) 트랙 형식의 6자회담 당사국 회의에 대해선 “아직은 6자회담 수석대표가 모일 때가 안됐다"면서 "6자회담 목적 달성을 위한 여건이 조성됐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데이비스 특별대표는 미국의 대북 영양지원과 북한의 핵·미사일 유예를 골자로 하는 북-미 간 2.29를 깬 북한이 2.29 합의를 비롯한 6자회담 합의 등에 명시돼 있는 비핵화 의지를 보여야 대화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다시 한 번 확인한 셈이다.
조태용 본부장도 이날 약식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핵국가로 선언하고 핵실험을 했기 때문에 6자회담 재개를 위해선 비핵화 회담이라는 것을 북한이 분명히 해야 한다”면서 “6자회담은 비핵화를 위한 성과가 있다는 판단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조 본부장은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을 확인하는 기준에 대해 “9.19 공동성명과 6자회담에서 맺은 합의, 유엔안보리 결의에 북한이 해야만 하는 행동이 있다”면서 “근본적으로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고 평화의 길로 나오는 결정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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