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커 킬러’ 추신수…임창용 천적 군림할까
데뷔 후 직구-싱커에 유독 강한 추신수
공교롭게도 빠른 볼 위주의 투구 임창용
한국인 메이저리거 추신수(31·신시내티)와 임창용(37·시카고 컵스)의 맞대결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두 선수의 소속팀 신시내티와 시카고 컵스는 내셔널리그 중부지구에 함께 속해 있기 때문에 잦은 만남이 불가피한 관계다. 임창용은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각)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첫 등판을 마쳤다. 제구가 다소 불안했지만 0.2이닝을 무실점으로 처리, 앞으로 몇 차례 더 검증에 나설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두 선수의 맞대결이 생각보다 일찍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다름 아닌 신시내티가 10일부터 컵스를 홈으로 불러들여 3연전 일정을 갖기 때문이다.
추신수는 3연전 첫 경기서 변함없이 선발 중견수 1번 타자로 출장했다. 컵스의 선발 투수는 8승 11패 평균자책점 3.13을 기록 중인 영건 트래비스 우드. 경기가 어떻게 전개되는가에 따라 임창용이 출격할 여지는 충분히 마련된 셈이다.
그렇다면 추신수와 임창용의 맞대결은 어떻게 전개될까. 지금까지 나타난 두 선수의 장점과 성향 등을 고려할 때 추신수는 임창용의 천적이 될 가능성이 무척 크다.
먼저 임창용은 150km 이상의 빠른 직구를 위주로 싱커,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구사한다. 테일링이 심하게 일어나는 역회전 볼이 투구의 대부분을 이루고 있으며 제2의 구질은 싱커, 그리고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은 타자의 타이밍을 뺏기 위해 간헐적으로 던지곤 한다.
하지만 임창용과 같은 스타일은 추신수가 가장 선호하는 투수 유형이기도 하다. 추신수는 좌투수에게 큰 약점을 보이는 반면, 우투수에게는 리그 정상급 타격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임창용과 같이 빠른 볼을 위주로 던지는 투수와 싱커볼러에게는 절대 자비를 베풀지 않는다.
이는 기록으로도 나타난다. 올 시즌 추신수는 직구와 싱커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는데 20개의 홈런 중 무려 17개를 이 같은 구질에서 만들어냈다. 직구 상대 타율은 0.351이며, 싱커에게는 보다 강한 타율 0.385를 기록 중이다.
통산 성적을 살펴봐도 추신수가 빠른 볼에 얼마나 대처를 잘하는지 그대로 드러난다. 싱커 상대 통산 타율은 0.378이며 직구에게도 0.324로 강했다. 홈런은 나란히 32개씩 뽑아내고 있다.
여기에 우투수로 선을 긋는다면 직구와 싱커를 주무기로 하는 투수들은 그야말로 공포를 느낄만 하다. 추신수의 우투수 싱커 상대 통산 타율은 무려 0.414에 이르고, 직구에게도 타율 0.334로 완전체에 가까운 모습이다.
공교롭게도 임창용은 직구마저 싱커성 투심으로 포수 미트에 꽂힌다. 맞대결이 이뤄졌을 때 자칫 제구가 되지 않는다면 장타를 허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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