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러시아 함께 간 이석기와 나눈 대화가...
이상민 민주당 의원이 4일 ‘내란음모’ 혐의를 받고 있는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을 언급, “평소 상임위 활동에서 좀처럼 다른 당 의원들과 어울리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낮 여의도 한 한정식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석기 의원과 소속 상임위가 같아 지난 8월 러시아 출장도 함께 가면서 자주 대화를 나눴다”며 “당시 내가 느낀 그의 모습은 ‘내란 음모’를 할 만큼의 괴물 같은 인물은 아니었다. 다만 출장에서도 다른 의원들과 말도 섞지 않는 등 폐쇄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실제로 두 사람은 국회 미래창조과학위원회 소속으로 아리랑5호 위성발사 참관을 위해 지난달 19일부터 25일까지의 러시아 출장을 떠났다. 이는 ‘내란 음모’ 사건이 발생하기 전에 일이다.
이 의원은 이어 “아무리 그래도 (이석기 의원이) 혼자서 어울리지 못하는 것이 이내 맘에 걸려 ‘왜 이렇게 다른 의원들과 어울리지 못하느냐’고 다독이듯 훈수를 했더니 일종의 피해의식이 남아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이석기 의원은 1년 넘게 국회 계류 중인 자신에 대한 ‘자격심사안’ 문제로 언론은 물론 타당 의원들에게 피해의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평소 상임위를 비롯해 다른 당 의원들과의 소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 이상민 의원의 설명이다.
다만, 이상민 의원의 중재로 당시 출장에서 이석기 의원이 여당 의원들과도 종종 식사자리를 갖고 대화도 나눴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대화에서 특별히 ‘북한 이슈’등은 논의되지 않았으나 이석기 의원은 앞서 검찰이 통진당의 비례대표 경선 부정 혐의에 대해 ‘무혐의’ 판결을 낸 것을 거론하며 ‘자격심사안’ 관련, 자신은 “떳떳하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고 한다.
이 의원은 “당시 대화를 나눠 본 이석기 의원은 지금 언론에서 비춰지는 것처럼 ‘괴물’은 아니었다”며 “솔직히 이번 사태가 발생한 것을 보고 적잖이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물론, 지금 통진당의 엇갈리는 진술 태도를 보면 충분히 의심을 받을 만한 사안임은 맞다”면서도 “충분한 조사가 이뤄져야 할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 의원은 보수언론을 대하는 이석기 의원의 극단적인 편향성도 거론했다.
이 의원은 “이석기 의원이 자신은 ‘조선일보’ 기자랑은 말도 섞지 않을뿐더러 심지어 쳐다보지도 않는다고 하더라”며 “그렇게 (자신은) 외골수처럼 살아왔다며 단 한 번도 겉과 속이 다른 적이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그래서 내가 ‘그럼 다른 사람들은 다 겉과 속이 다르냐’고 농을 건네면서 살다보면 (정치를 하다 보면) 때로는 그런 면도 필요한 상황이 온다고 훈수했던 기억이 있다”며 “그래도 지적했던 말들은 다 끄덕거리며 수긍하는 모습이었다. 지금 사태와 당시 그의 모습을 생각하면 그저 충격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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