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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희 "마녀사냥 중단" 외치자 고성과 썰렁


입력 2013.09.02 16:48 수정 2013.09.02 17:10        김수정 기자

이석기 체포동의안 보고에 대한 반대 발언하자 고성과 비난 세례

김미희 통합진보당 의원이 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이석기 의원 체포동의안 안건에 대해 토론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오늘 본회의가 열린 것을 반대했다.” (김미희 통합진보당 의원)
“김미희, 당신 RO냐?” (심재철 새누리당 의원)
“말은 좀 들어봅시다. 말할 권리는 줘야줘.” (정청래 민주당 의원)
“정 의원은 좀 가만히 계세요.” (김태흠 새누리당 의원)

내란예비음모 혐의를 받고 있는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2일 국회에 보고됐다. 국회는 이날 오후 강창희 국회의장 주재로 320회 국회(정기회) 개회식을 가진 직후 본회의를 열고 국회 사무처로부터 정부가 이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했음을 보고받았다.

특히 이날 의결에 앞서 김미희 통진당 의원은 반대토론을 신청, 이 의원 체포동의안 처리안을 반대한 가운데 이 과정에서 김 의원을 향한 여당 의원들의 고성과 비난세례가 쏟아졌다.

김 의원은 반대토론에서 “이 의원의 내란음모 혐의에 과연 유죄판결이 내려질 것이라고 생각하느냐”며 “유신시절 내란음모 사건들은 30여년 지나서야 재심에서 무죄판결 받았지만 이 사건은 몇달만 지나면 무죄판결로 끝나고 말 한순간의 희극에 불과하다”고 쏘아붙였다.

김 의원은 또 “국가정보원이 국정원 법을 위반해 정당을 사찰하고 매수공작을 통해 만들어 낸 ‘왜곡·날조’ 녹취록을 근거로 체포동의안을 통과시키고도 국정원 개혁이 가능하다고 판단하느냐”며 “중세 마녀사냥을 중단해 달라. 지금 체포동의안을 처리하는 건 한국 전쟁의 피바람 속에 자행했던 즉결처분과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그러면서 “이 의원의 생각에 찬성하느냐 반대하느냐를 떠나서 이 마녀사냥을 중단시켜야 한다”며 “국정원의 불법 사찰과 프락치 공작의 진상을 규명하고 사법 처리 하는 데 우리가 나서야 한다. 이것이 상식이자 민주사회의 법치”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김 의원은 “내란음모 조작과 이 의원 체포동의안 처리를 중단 시켜주실 것을 간곡하게 호소드린다”며 “이 자리에 계신 많은 의원들이 양심에 따라서 소신 있는 표결을 해주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날 김 의원의 발언 도중 일부 새누리당 의원들은 “대한민국 본회의장에서 나가라. 북한에서 발언해라” “의장, 마이크 좀 꺼요” “그만하라”며 고성을 질렀으며 심지어 심재철 새누리당 의원은 “김미희,당신도 RO냐”며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일부 야당 의원들은 대부분 침묵을 지킨 가운데 정청래 민주당 의원이 “말할 권리는 좀 주자. 어떻게 말도 못하게 하냐”고 소리치자 곧바로 김태흠 새누리당 의원이 “정 의원님 좀 가만히 좀 계시라”며 대립각을 세웠다.

다만, 정작 당사자인 이석기 통진당 의원은 이날 개회식과 본회의가 진행되는 내내 특별한 미동도 하지 않고 조용히 정면을 응시하고 있었다.

또한, 이날 국회는 제320회 국회(정기회) 개회식을 가진 직후 본회의를 열고 회기결정의 건을 재석 264명에 찬성 255명, 반대 2명, 기권 7명으로 통과시켰다.

이날 투표에서 김재연, 김미희 통진당 의원만이 반대표를 던졌으며 문재인, 김용익, 류성엽, 은수미, 도종환 민주당 의원 등 7인이 기권해 눈길을 끌었다.

본회의장 밖에서도 새누리당-통진당 충돌 ‘눈살’

한편, 이날 본회의가 끝난 후 새누리당 의원들과 통진당 김재연 의원 간 충돌이 일어나기도 했다.

산회 직후인 2시50분경 이석기 의원이 국회 본청 계단 앞에서 단식 중인 같은 당 이정희 대표에게 인사를 하자, 이를 목격한 이채익 새누리당 의원이 “여기가 어디라고 여기에 있느냐”고 이석기 의원에게 따지며 다가가자 이를 저지하던 김재연 통진당 의원과 이채익 의원이 잠시 부딪쳤다.

다행히 이날 큰 싸움으로 번지지는 않았지만 당시 이를 지켜보던 새누리당 의원들은 이석기·김재연 의원을 향해 “의원은 무슨 의원이야”, “국회에 공산당 프락치가 와 있어”다고 야유를 보내는가 하면 통진당 측 역시 “이 의원이 먼저 돌진했다” “이게 무슨 폭력적인 언사냐. 다가키 마사오냐” 며 비꼬았다.

김수정 기자 (hoho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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