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춘 "3.15부정선거 비유가 '대선불복'? 희한하다"
23일 CBS 라디오서 "문재인도 수차례 대선 결과 승복했다"
박남춘 민주당 의원은 23일 야당에서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을 이승만 정권의 3.15 부정선거에 비유, ‘대선불복’ 논란이 일고 있는 것에 대해 “그것을 대선 결과에 불복하겠다는 뜻으로 해석하는 분들은 참 희한한 사람들”이라고 쏘아붙였다.
박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 당 ‘대선불복’ 논란을 전면 부인했다.
앞서 국정원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야당 측 의원들이 22일 청와대에 전달한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에는 지난 대선을 이승만 전 대통령 하야의 원인이 된 3.15부정선거와 동등한 사건으로 간주하는 듯한 표현이 담겨져 있어 정부와 여당이 즉시 반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민주당에서는 수차례 우리 문재인 후보도 대선 결과에 대해서는 인정을 했지 않느냐”며 “다만, 이런 대선에 개입해서 불법행위를 저지른 사람들에 대해서 책임을 묻지 않고 대통령이 침묵할 경우, 4.19와 같은 국민적 저항에 부딪힐 수 있다는 경고성 문장이었지 대선에 불복하겠다는 소리가 아니었다”고 항변했다.
그는 이어 “(과거에는) 불법을 덮으려고 정부가 총칼로 막 (공격)했지 않느냐”며 “물리적 수단에는 차이가 있지만, (진실을) 덮으려고 하고, 국민들이 뻔히 알고 있는 것을 무마할 수는 없지 않느냐는 엄중한 경고”라고 덧붙였다.
한편, 박 의원은 이날 ‘광주경찰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조명철 새누리당 의원을 국회 윤리위에 제소할 방침을 재차 강조했다. 다만 그는 여당에서 문제 삼고 있는 박영선 민주당 의원의 ‘TK진골’ 발언에 대해서는 “조 의원의 발언과 명백히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박 의원은 “박영선 의원이 문제 삼았던 것은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을 비롯해 서울청 수사부장, 수사2계장, 사이버수사대장, 수서경찰서장들이 모두 영남출신이라 이는 (박근혜) 대통령과 같은 지역 출신 일색인 수사 라인이 과연 공정한 수사를 했을까 하는 의구심에서 인사편중을 지적한 것”이라며 “특정지역을 폄하했던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새누리당에서 박영선 의원도 제소하겠다’는 주장이 나오는데 대해 “어떻게 막겠냐”면서도 “그런데 그건 그때 발언한 속기록들이나 이런 게 다 있기 때문에 (진위 여부가) 명백히 판명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이번 국정원 국조를 ‘B학점’으로 평가하며 “국조의 제도적 한계와 새누리당의 방해가 있었지만 나름대로 노력한 결과, 후반부에는 국민의 관심을 국정원 국조에 끌어 모았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이어 ‘야당이 무리해서 국정원 국조를 추진했다’는 지적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한 뒤 “국민들도 그 정도는 아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