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투신 김종률, 검찰서 “5억원 전달안했다” 자백
알앤엘바이오 부실회계 무마 대가성 뇌물 ‘배달사고’
12일 오전 한강에 투신해 실종된 김종률 민주당 전 의원이 투신 전날 검찰조사에서 금융감독원 연구위원 윤모 씨에게 “5억원을 전달하지 않았다”고 자백한 것으로 전해졌다.
11일 김 전 의원은 줄기세포를 연구하는 바이오 벤처기업 알앤엘바이오 라정찬 회장으로부터 부실회계를 눈감아 주는 대가로 5억원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로 지난달 30일 구속된 윤모 연구위원 건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서울남부지검 형사제5부(부장검사 서영민)는 라 회장으로부터 5억원을 받아 윤 씨에게 전달했다는 김 전 의원의 진술 등을 토대로 윤 씨를 구속해 조사를 벌였으나, 검찰조사 결과 김 전 의원은 윤 씨와 만나기로 했다고 라 회장을 속여 5억원을 받은 뒤 윤 씨에게 5억원을 전달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윤 씨와 김 전 의원을 조사한 끝에 김 전 의원이 ‘배달사고’를 낸 것으로 확인되자 11일 오후 10시45분경 윤 씨를 ‘무혐의’로 석방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 전 의원은 자신이 윤 씨에게 5억원을 전달한 것처럼 상황을 연출해왔으나 일관된 윤 씨의 무죄 주장 등을 근거로 검찰이 김 전 의원을 추궁하자 “윤 연구위원에게 5억원을 전달하지 않았다”고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 조사를 받은 후 11일 오후 6시 30분경 귀가한 김 전 의원은 12일 오전 3시경 자신의 페이스북 등 SNS에 자살을 암시하는 글을 올린 후 5시 35분쯤 한강에서 투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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