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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청와대 5자 회담' 놓고 '뜨거운 감자'


입력 2013.08.06 17:59 수정 2013.08.06 18:42        조소영 기자

"자존심 상하지만 성과가 중요"vs"야당을 제대로 대우하지 않아" 의견 분분

[기사추가 : 2013.08.06. 18:35]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6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상임고문단 간담회'에서 이야기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민주당이 청와대의 ‘5자 회담’ 제안 수용 여부에 대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관영 민주당 대변인은 6일 김기춘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이 여야 대표 및 원내대표까지 포함한 ‘5자 회담’을 제안한데 대해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입장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오늘 안에 입장 발표를 할 수 있을지 아니면 내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할지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당초 김한길 대표는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가 지난 5일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대표 간 ‘3자 회담’을 제안한데 대해 “청와대의 공식 제안이 있다면 정국 상황이 엄중한 만큼 형식과 의전에 얽매이지 않겠다”고 긍정적인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하지만 영수회담→3자 회담→5자 회담으로 상황이 바뀌는데 맞춰 당내 여론 또한 변화하자 차후 탈이 없도록 곳곳의 목소리를 충분히 수렴해 청와대의 제안을 받아들일지 말지를 결정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변인은 “우리가 (본래) 영수회담을 제안했는데 영수회담이 변질돼 5자 회담까지 왔다”며 “우리가 형식과 의제에 얽매이지 않겠다고 했지만, 그건 영수회담을 염두에 두고 말한 것이었다. 당초 영수회담 제안과 지금 5자 회담과는 본질이 굉장히 달라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김 대표가 여러 의원들의 의견을 수집한데 따르면, 반대하는 의견도 상당히 많은 것으로 나왔다”며 “나 또한 개별적으로 몇몇 의원들과 얘길 해봤는데 반반으로 의견이 갈린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에 따르면, 제안을 수용해야 한다는 측에서는 “자존심이 상하긴 하지만 그래도 제안을 받아야 하지 않겠나. 성과를 내는 게 중요하다”는 입장이고, 불수용을 내세우는 측에선 “본질을 비껴가며 야당을 제대로 대우하지 않는데 우리가 회담으로 무슨 성과를 얻을 수 있겠나. 의미가 없다”는 말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변인은 “제안을 아예 받지 않을지, 다시 역제안하는 방식으로 갈지는 생각해봐야한다”며 “최종결정은 내일 최고위에서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아울러 5자 회담 당사자 중 한 명인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정호준 원내대변인을 통해 “영수회담이 선행돼야 한다”는 개인 입장을 내놨다.

전 원내대표는 “국정과 민생안정을 위한 목적이라면 여야 간 어떤 형식의 대화도 마다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면서도 “청와대가 현 정국의 심각성과 그 해결책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다. 현 정국의 문제는 제1야당 대표가 당초 제안한 대로 1대1 여야 영수회담에서 구체적 해법을 논의하는 게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원내대변인은 이에 대해 “단지 원내대표만의 입장을 밝힌 것”이라며 “김 대표에게 이 같은 입장은 전달된 상태이며, 이후 대표와 입장을 조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새누리당은 청와대의 5자 회담 제안과 관련, 환영의 입장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는 “막힌 국정 현안을 풀기 위해 청와대가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고, 유일호 대변인 또한 “이번 회담을 계기로 막힌 정국이 뚫리고, 민생을 살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대변인은 이어 “민주당도 청와대의 제안에 답을 내놔야 회담이 실현되기 때문에 민주당 측의 긍정적 반응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조소영 기자 (cho1175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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