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머지 피해 여학생 16명도 함께 조사 진행 예정
고려대 남학생으로부터 성추행 당한 피해 여학생 일부가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서울 성북경찰서는 5일 고려대 휴학생 A씨가 2년간 같은 학교 여학생 19명의 신체 부위를 몰래 촬영하는 등 성추행한 사건과 관련, 피해 여학생 가운데 3명이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피해 여학생들이 뒤늦게 고소장을 접수한 배경에는 A씨로부터 추행당한 시점이 성범죄의 친고죄 조항이 폐지된 지난 6월 이전이어서 가해자를 처벌하려면 피해자의 고소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경찰은 지난 2011년 5월부터 올해 3월까지 2년간 여학생 19명의 신체 일부를 몰래 촬영하는 등 성추행한 혐의로 A씨를 조사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고려대로부터 제출받은 A씨의 '몰카 동영상'을 분석해 피해 정도가 높은 여학생 3명을 종로구 '서울 해바라기 여성·아동센터'에서 조사했다. 여학생 3명 모두 조사를 마친 뒤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나머지 피해 여학생 16명에 대한 조사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면서 "여학생들이 경찰서에서 조사받는 것을 꺼려 해바라기 센터와 고려대 모처에서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피해자 조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A씨를 불러 범행 사실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