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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건방진 놈들, 장난치지 말라"


입력 2013.08.04 00:15 수정 2013.08.04 19:53        데일리안 =백지현 기자/윤정선,정광성 인턴기자

<촛불집회 1보>민주당 112명 참가 정부 여당에 원색 비난

부산 간 문재인 참석 안해 "새누리 국조 있는데 휴가 가고"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민주주의회복 및 국정원개혁촉구 국민보고대회'에서 김한길 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가 대형 태극기를 펼쳐보이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민주주의회복 및 국정원개혁촉구 국민보고대회'에서 김한길 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가 구호를 외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국정원 대선개입 규탄 촛불집회에서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전병헌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촛불을 들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새누리당 건방진 놈들! 네들이 언제 민생을 고민해 봤느냐.”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촛불을 들었다. 민주당은 3일 오후 서울 청계천 광장에서 열린 '민주주의 회복 및 국정원 개혁촉구 국민보고대회'를 마친 뒤 시민단체와 함께 촛불을 들어올렸다.

이날 집회엔 민주당 의원 127명 가운데 112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논란과 관련 정부여당에 국정조사와 대통령 사과 등을 요구하며 원색 비난을 퍼부었다.

특히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의 공식적인 회담을 제안했다. 김 대표는 “언제 어디서든 박 대통령을 만나겠다”며 “사전 조율이나 의전은 필요 없다. 박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가 머리를 맞대고 정국을 풀어야 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어 “박 대통령은 국정원 선거개입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 국정원 개혁에 대한 의지를 국민 앞에 천명하고 사과할 일이 있으면 국민 앞에 나서서 사과하라”면서 “박 대통령은 하루빨리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진짜 미래를 만들어 가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김 대표는 새누리당을 향해서도 “새누리당은 국정조사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휴가를 떠났다. 핵심인물을 청문회로 불러낸 것을 반대한 새누리당은 국민과 민주주의, 역사를 우롱하는 짓”이라며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진실을 애써 외면하는 것이라면 국민에게도 외면당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집회 참석여부를 두고 관심이 집중된 문재인 의원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문 의원 측근에 따르면, 자칫 ‘대선불복’으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장외투쟁을 비롯한 이날 집회에도 참석치 않았다고 한다. 문 의원은 지역구인 부산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건방진 놈들, 얘들가지고 장난치지 마라”

국민보고대회에 앞서 민주당 의원들은 차례로 단상에 올라 정부여당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내기도 했다.

지역구인 제주도에서 서울광장으로 발걸음을 옮긴 강창일 의원은 “새누리당 건방진 놈들. 언제 민생을 고민해 봤느냐. 애들 가지고 장난치지 말라”면서 “허리수술로 이날 아침까지 병원에 입원 중이었지만, 도저히 참을 수 없어 퇴원해 이곳에 왔다”며 목에 핏대를 세웠다.

‘대선불복’을 암시하는 발언도 이어졌다. 민주당에서 ‘유공자’로 통하는 설훈 전 의원이 박 대통령 당선의 ‘정통성 문제’을 직접 거론한 것.

설 전 의원은 “새누리당이 국정조사를 안 하겠다는 요체는 박 대통령의 정통성 문제가 국정조사로 인해 드러나 국민적 열기로 옮아 붙을까 두려워서 그런 것”이라며 “지난 대선에서 국정원이 무엇을 잘못했고, 경찰이 어떻게 잘못했는지 이번 국조에서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민주당 지도부는 “대선불복 의도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될 때 마다 ‘불복은 아니다’며 선을 그어왔다. 이날도 새누리당이 주장하는 ‘대선불복 프레임’에 엮이지 않도록 대선불복을 암시하는 어떤 구호도 나오지 않게 하라는 김 대표의 엄명이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시민단체 촛불집회에선 ‘박근혜 OUT’, ‘박근혜 하야하라’, ‘12.19 부정선거 박근혜는 물러가라’는 등의 푯말과 깃발이 펄럭였다. 촛불집회에 참석한 일부 시민들은 촛불을 들어올리며 “박근혜 하야하라”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한편, 박영선 의원을 비롯한 당 소속 여성 의원들은 흰색 셔츠에 청바지를 맞춰 입고 나와 ‘아침이슬’, ‘상록수’ 등을 부르며 분위기를 띄워 눈길을 끌었다.

백지현 기자 (bevanil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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