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방북 허락해 달라, 정부 생각 설명할 것"
"김영남 김양건 등 일면식 있던 분들 만날 것"
박지원 민주당 전 원내대표가 2일 정부에게 “방북을 허락해 달라”고 요청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이날 YTN라디오에 출연, “우리 정부에서 남북관계 발전 특위위원장인 박지원에게 방북을 한 번 허락해준다면 방북할 의사가 있다”며 “김영남 상임위원장이나 김기남 비서, 김양건 부장, 원동현 부부장 등 과거 일면(식)이 있던 분들과 만나 국제 상황과 우리 정부, 우리 박근혜 대통령의 생각을 설명할 기회를 허락해주길 요구한다”고 말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특사’를 요청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특사는 박 대통령이 가장 신임하고 정치적 운명을 함께 할 사람이 가는 게 좋다”며 “나는 국회에서 남북관계 발전위원장으로 선출된 자격으로 방북 허가를 해주면, 북한에 가 그러한 분들과 만나 자연스러운 이야기를 하면서 우리 입장과 국제적 흐름을 직접 설명할 기회를 갖고 싶다”고 언급했다.
그는 그러면서 “(어쨌든) 방북을 원하고, 특사도 좋다. 하지만 정부에서 나를 특사로 보내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전 원내대표는 이어 지난달 28일 류길재 통일부장관이 성명을 통해 북측에 개성공단 문제 해결을 위한 ‘마지막 회담’을 제안한데 대해 “우리 정부가 막힌 정부가 돼선 안된다”면서 “새누리당 의원들도 우리가 대화와 협상을 할 대상인데 좀 더 유연하게 대처하라고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박근혜정부에서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을 답습한다고 하면 이명박-박근혜정부 10년간 남북관계는 단절된다”며 “그 사이 북한의 핵 기술은 발전하고, 중국화 되고 (우리에게) 뭐가 이익인가”라고도 반문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또 우리 측의 회담 제안에 북측이 아직까지 묵묵부답인 이유에 대해선 △승전기념일 행사 준비 △8월 한·미 합동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 주시 등을 꼽았다.
앞서 박 전 원내대표는 지난 1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북한 조선노동당 정치국 위원이자 당 비서인 김기남 선전선동부장과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을 향해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해 통 큰 결단을 내려달라”고 공개서한을 보냈다. 박 전 원내대표는 김대중 정부 당시 대북특사로서 6.15남북정상회담의 물꼬를 튼 바 있다.
그는 서한에서 “개성공단은 정상화돼야 한다”며 “우리 정부에서 요구하는 ‘3통(통신·통행·통관) 문제’나 노동자를 북측에서 출근 금지시키는 일은 재발방지가 보장돼야 한다. 그러한 때 귀측에서 염려하는 우리 정부의 정치·군사적 조치도 잘 처리되리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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